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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군, 무르시 대통령직 박탈...포루투갈, 긴축정책으로 정국 불안

  • 김연호

오늘의 국제 현안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먼저 이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이집트군이 또다시 정치에 개입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군부에 의해 억류됐고 새로운 임시 대통령이 들어섰습니다. 포르투갈이 긴축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국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당선자가 ‘강력한 정부는 시민들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며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를 촉구했습니다. VOA 김연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집권 1년만에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는데요, 현재 군이 억류하고 있습니다. 군이 최종 과제를 위해 예방 차원에서 무르시를 붙잡아 두고 있다, 이집트의 고위 군 관계자가 서방 언론에 이렇게 밝혔습니다. 무르시를 사법처리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무르시를 어디에 억류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무르시가 보좌진들과 함께 공화국 수비대 병영에 붙잡혀 있다가 따로 국방부 청사로 이송됐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대통령직은 누가 수행하고 있습니까?

기자) 아들리 알 만수르 헌법재판소 소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만수르 소장을 내세운 건데요, 1992년부터 헌법재판소 부소장으로 있다가 무르시 대통령이 쫓겨나기 이틀전에 갑자기 소장으로 승진됐습니다. 군부가 내세운 임시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당분간 이집트 정국의 중심 인물로 주목을 받을 거 같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말그대로 임시 대통령의 역할밖에 할 수 없지 않을까요?

기자) 물론입니다.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고 영향력도 크지 않습니다. 지금 이집트의 최고 실력자는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으로 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군부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쫓아내고 헌정을 중단시킨 만큼 정통성을 인정 받으려면 민간인을 대통령으로 앞세울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새로운 헌정 질서를 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헌법적인 외양을 갖추는데 새 대통령으로 헌법재판소 소장이 제격이었겠죠.

진행자) 그렇다면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새 대통령을 뽑는 과정을 관리하는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높겠군요.

기자)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군부가 서둘러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고 이미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권력 다툼에 끼어들지 않으면서 대통령 선거를 무난히 관리할 인물로 만수르 임시 대통령이 선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선거법에 정통한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느냐가 관건일텐데요.

기자) 아직까지는 이집트 정국이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군부는 야권과 협의를 거쳐서 조만간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인데요, 만수르 임시 대통령도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역시 이집트 국민인만큼 나라를 새로 건설하는데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선거에 참여하라는 얘기죠. 하지만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특히 무슬림 형제단이 협조할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지 사흘만에 무르시가 쫓겨나지 않았습니까? 무르시 지지자들은 이번 사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무르시가 대통령 자리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반응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3일 이집트 사태에 대해 긴급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집트 군부가 민주적인 민간 정부에 곧바로 권력을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쿠데타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긴박하고 유동적인 이집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르시 정권을 전복시키고 헌정을 중단시킨 이집트 군부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렇게 밝혔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중동지역 국가들은 이번 사태를 반기는 모습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랍의 봄’ 혁명 당시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쫓겨나고 그 여파가 확산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던 나라들로서는 이번 사태가 오히려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국왕은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에게 신속하게 축전을 보내고, 쿠데타를 주도한이집트 국방장관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알 나흐얀 외무장관도 이집트 군부가 이집트의 수호자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군부를 지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보죠. 포르투갈에서도 정국이 불안하군요.

기자) 네. 포르투갈은 경제문제 때문에 정국이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연립정부를 이루고 있는 두 정당이 긴축정책을 둘러싸고 의견이 맞지 않아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재무장관이 사임한지 하루만에 외무장관마저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경제문제에 왜 외무장관까지 사임한 겁니까?

기자) 평소에 긴축 정책에 반대해왔기 때문입니다. 파울루 포르타스 외무장관, 연립정부의 각료이면서 동시에 우파국민당의 당수이기도 한데요, 긴축정책을 주도했던 재무장관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재무차관이 승진 임명됐는데 이 인물도 긴축정책을 지지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결국 현재의 연립정부 안에서는 자신의 뜻이 반영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사임했습니다.

진행자)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이 사임할 정도면 연립정부가 계속 유지되기 힘든 거 아닌가요?

기자) 그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무장관직을 사임한 포르타스 우파국민당 당수가 이탈하면 연립정부가 붕괴될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시장은 벌써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금리가 크게 뛰고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특히 포르투갈 증시는 지난 2011년8월이후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포르투갈의 정국이 불안해지고 금융시장마저 흔들리면, 경제회복이 쉽지 않겠네요.

기자) 물론입니다. 지난 2011년 경제위기를 겪다 결국 구제금융을 받았는데, 정국이 이렇게 불안해지면 또다시 위기가 오는 거 아니냐, 심지어 2차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갈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포르투갈은 구제금융을 받은 뒤에도 뚜렷하게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17%에 이르고 있어서 상황이 심각합니다. 다른 유럽나라들도 상황이 안좋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자칫 포르투갈의 경제위기가 유로화권 국가들에 번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포르투갈 정부로서는 서둘러 사태를 진정시켜야 하는 상황이군요.

기자) 네, 페드로 파소스 코엘류 총리가 TV 에 출연해 포르타스 외무장관의 사표를 반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연립정부가 붕괴되기 전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조기 총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자신은 총리직에서 물러날 뜻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사태 수습을 위해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요, 포르타스 당수와 도 이틀동안 긴급 회동을 가지고 정국 불안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아니발 카바쿠 실바 대통령도 정당 관계자들과 만나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진전이 좀 있습니까?

기자) 아직까지는 포르타스 당수측에서 사임 의사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긴축정책을 완화하라는 요구를 총리가 받아들일 때까지 계속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각료 중에 사퇴하는 사람이 더 나오는 거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정치권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동의 이란 소식입니다. 대통령 당선자가 개방적인 사회를 강조했군요.

기자) 네. 보수적인 이슬람국가에서 이례적인 일인데요, 하산 로하니 대통령 당선자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슬람 성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강력한 정부는 시민들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란 사회가 지금보다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회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란 사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해야 한다는 건가요?

기자) 전세계적으로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인터넷 상의 사회연결망이 큰 인기를 얻고 있죠. 이란도 예외가 아닌데요, 로하니 당선자는 이란 정부가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을 받아들일 때가 왔다, 이들 매체는 반가운 현상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에서 몇 년전 시민 봉기가 일어 났을 때 인터넷 사회연결망이 큰 역할을 했죠. 그 뒤로 이란 정부가 단속을 강화했는데, 이걸 중단하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정부가 시민들의 인터넷 접속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는데, 이제는 중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광범위한 인터넷 검열은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만 낳을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란의 관영 매체가 국내 문제에 대해 더욱 투명하게 보도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언론 보도를 강조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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