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비자금 의혹' CJ 회장 검찰 출석...한-일, 30억 달러 통화교환협정 연장 않기로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을 받는 CJ 기업집단의 이재현 회장이 오늘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다음달 만료되는 통화 교환 협정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CJ 기업집단의 이재현 회장이 오늘 검찰에 출석했군요?

기자) 네, 이재현 회장은 오늘 오전 변호인과 함께 정장 차림으로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했습니다.

이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범죄 혐의가 있어서 불려왔다는 의미입니다.

이 회장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짤막하게 대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녹취; 이재현] “(질문) 박근혜 정부 들어 첫 재벌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입니다. 심정이 어떠신지요? (답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이 회장은 삼성 기업집단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입니다.

진행자) 이재현 회장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나요?

기자) 네,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비자금 조성 혐의입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국내외에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세금 4천4백만 달러를 포탈한 혐의를 집중 수사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CJ제일제당의 회삿돈 5천2백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 그리고 일본 도쿄의 빌딩 두 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3천만 달러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 등도 조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 회장이 임직원의 명의를 빌려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세탁하고 관리한 의혹도 캐물을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 회장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방침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나요?

기자) 네, 검찰은 이 회장을 오늘 밤늦게까지 조사하고 일단 귀가시킨 뒤 추가 소환이나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할 내용이 많아서 내일 다시 소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문제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방침이 세워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회장의 범죄혐의가 무겁고 액수가 크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다는 점 때문에 그렇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재벌 기업집단 대주주가 비리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다음은, 한국과 일본이 통화교환 협정을 연기하지 않았다는 소식인데, 통화교환 협정이란 뭐죠?

기자) 네, 일반적으로 금융권에서는 통화 스와프라고 불리는 계약인데,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기 나라 통화, 돈을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교환하는 계약을 가리킵니다.

별다른 비용이 없어 통화 위기가 닥쳤을 때 쓸 수 있는 비상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비상금으로 쓸 수 있는 돈인데,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왜 계약을 연장하지 않죠?

기자) 네,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만기가 돌아온 한일 통화교환 협정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특별한 필요가 없어서’입니다.

규모도 30억 달러로 크지 않은데다 두 나라의 금융상황이 통화교환 협정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3천억 달러를 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에도 한-일 간에 통화교환 협정이 거론됐던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때는 이번 협정과는 또 다른 570억 달러 규모의 협정이었습니다.

당시 한일 두 나라는 독도 영유권 갈등으로 관계가 급속히 악화돼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만기가 돌아온 통화교환 협정은 결국 연장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부산 북항대교 건설 소식이군요?

기자) 네, 부산항 북항을 가로질러 부산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을 잇는 북항대교의 상판이 모두 연결됐습니다.

북항대교는 어제 사장교 폐합식을 갖고 다리 한 가운데 2.3m 짜리 상판 하나를 마지막으로 설치했습니다.

대형 다리의 상판 공사는 노선의 양 끝 쪽에서부터 놓기 시작해 한 가운데 부분을 마지막에 연결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진행자) 부산 북항대교 어떤 다리인가요?

기자) 네, 북항대교는 길이 3천331m에 너비는 4차선에서 6차선으로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입니다. 현재 공정률은 98%입니다.

전체 다리에서 사장교 구간은 천114m로 인천대교에 이어 한국에서는 둘째로 깁니다.

공사비는 4억6천5백만 달러입니다.

진행자) 얼마전 영도대교 소식을 전해주었는데, 북항대교가 완공되면 부산의 도로망이 크게 바뀌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부산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바다를 따라 달리는 해안순환 도로망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되면 부산의 교통망에는 획기적인 변화가 와서 도심 교통난이 덜어지고, 항만 물동량도 원활하게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