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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와대 홈페이지 등 해킹...'북한 소행 가능성'


한국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및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가 외부세력에 의해 해킹당한 25일 서울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 관계자들이 피해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및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가 외부세력에 의해 해킹당한 25일 서울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 관계자들이 피해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관공서와 여당의 홈페이지에 오늘 (25일) 잇따라 접속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해킹은 국제 해커단체인 '어나니머스'가 예고한 북한 사이트에 대한 해킹을 앞두고 이뤄져 북한의 보복성 대응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에 접속장애가 발생한 시각은 오늘 오전 9시 30분.

해킹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북한 지도부를 찬양하는 글귀 등이 화면 상단에 붉은 글씨로 도배하다시피 나타났습니다.

또 ‘요구 조건이 실현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 될 것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들을 ‘민주와 통일을 지향하는 어나니머스 코리아’라고 밝힌 메시지가 게재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누리당도 서울시당을 비롯한 전국 8개 시도당 홈페이지가 해킹 피해를 당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일부 당원 명부가 유출돼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 코리아 해외 사이트에 게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안전행정부와 통일부 등 일부 부처와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에도 접속장애가 발생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군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을 평시단계인 5에서 준비태세단계인 4로 한 단계 격상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합참부터 군단급 부대까지 사이버 상황 관제요원을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합동조사팀을 꾸려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공격 주체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해킹이 어나니머스가 25일 북한 사이트들을 해킹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북한의 보복 공격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치안정책연구소 유동렬 선임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유동렬 선임연구위원] “북한이 이미 3월20일 사이버 공격을 한 다음 추가 공격을 예고했고 이번 공격이 단순한 디도스 공격이 아닌 짧게는 6개월 전부터 길게는 몇 년 전부터 악성코드를 대상 서버에 심어 명령을 내려 해킹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 같은 방식의 사이버 공격을 하는 조직과 역량 등을 볼 때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짧은 글귀 전하기용 트위터에 한국에 대한 해킹은 자신들의 행동이 아니라며,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나니머스가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예고한 당일인 25일 오전부터 일부 북한 내 웹사이트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원활하게 접속되던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의 웹사이트는 어나니머스의 일원이 북한 사이트가 마비됐다고 주장한 직후 들어갈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앞서 어나니머스는 지난 4월 초부터 한국전쟁 발발 63년이 되는 25일 낮 12시 북한 웹사이트 40여 곳을 공격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북한은 어나니머스의 공격 예고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배후세력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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