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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새마을운동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나로' 촬영 한반도 열 영상 공개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 관련 기록물이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나로 과학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전 지역의 적외선 열 영상이 새로 공개됐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난중일기가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됐는데, 이순신 장군이 쓴 일기책이죠?

기자) 네, 그렇죠. 7책 분량의 일기인 ‘난중일기’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와 삼도수군통제사로 왜군을 격파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진중에서 쓴 친필 일기입니다.

진행자) 난중일기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어떤 가치 때문인가요?

기자) 네, 난중일기는 전쟁 중 최고 지휘관이 직접 전투상황과 개인적 소회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듭니다.

특히 국제 전쟁이었던 임진왜란의 해전 자료로는 거의 유일하다는 점에서 세계적 사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여해연구소 노승석 소장의 설명입니다.

[녹취;노승석 여해연구소장] “선봉장으로 전쟁에 직접 참전해서 당시의 전황을 직접 보고 듣고 한 것을 상세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

난중일기는 또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문장이 힘 있는 필체와 어우러져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도 매우 높다고 자문위원회는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새마을운동 기록물’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어요?

기자) 네,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대한민국 정부가 1970년부터 1979년까지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각종 기록물을 모은 것입니다.

한국의 근대화를 증언하는 이 기록은 빈곤 퇴치와 농촌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에게 귀중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문화재청 박영근 국장입니다.

[녹취;박영근 문화재청 국장] “민과 관이 합쳐서 경제적 발전, 우리나라의 빈곤 퇴치 운동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크게 인정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기록유산은 무엇인지, 간단하게 짚어 보죠?

기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인류 역사에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의 보존을 위해 유네스코가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세계 각국이나 기관이 신청한 기록물에 대해 국제자문위원회가 논의를 거쳐 등재 여부를 결정합니다.

한국은 이번에 두 건이 추가로 등재되면서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을 포함해 모두 11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네,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 관련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소식 알아봤고요, 나로 과학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전 지역의 적외선 열 영상이
공개됐군요?

기자) 네, 지난 1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인데, 첫 번째 영상은 당시 기상상황 등의 제약으로 이번처럼 선명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적외선 감응기의 성능 검증을 위해 지난달 6일 촬영한 것으로 한반도 전 지역과 해양의 온도 분포 그리고 지역별 온도분포를 자세히 보여줍니다.

진행자) 적외선 영상은 어떻게 활용이 됩니까?

기자) 네, 적외선 영상을 활용하면 지표면의 온도 추정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산불탐지나 도시의 열섬현상, 홍수 피해지역의 관측 그리고 화산활동 감시 등 기상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거나 재해와 재난을 감시하는 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나로 과학위성은 지난 3월부터 정상 운용을 시작해 지구 타원궤도를 하루에 14바퀴 돌며 후주방사선량 측정 감응기로 지구 주변의 우주 환경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전라북도 군산시 임피역이 새로운 공간으로 단장됐군요?

기자) 네, 전라북도 군산시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여객운송이 중단된 임피역의 역사와 부속 건물을 고쳐 추억과 낭만이 넘쳐 나는 공간으로 새단장했습니다.

진행자) 임피역은 어떤 곳이죠?

기자) 네, 임피역은 일제강점기 때 호남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세워졌는데, 당시 군산선(대야~군산항)의 한 가운데 자리잡아 쌀 등 각종 화물을 일본으로 실어내는 교통요지였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1995년 간이역으로 급이 떨어진 임피역은 2005년에는 화물 취급이 끊긴 데 이어 2008년 5월부터는 여객 운송도 중단됐습니다.

임피역에 얽힌 일화가 있습니다.

임피역은 원래 임피면 임피읍내에 세워졌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읍내리의 유림들이 기차가 지나가면 산의 혈맥이 끊기고 임피지역의 지기(땅의 기운)가 훼손된다는 풍수지리적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그래서 철로가 임피읍내를 피해 근처인 술산리를 경유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런 일화는 풍수지리를 이유로 일제의 자원수탈 정책에 차질을 빚게 하려는 지역 유지들의 의도였던 것으로 분석되는 장면이라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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