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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북한 혼합농림업 보급에 96만 달러 지원


북한 국토환경보호성과 스위스 개발협력처가 공동으로 제작한 혼합농립업 소개책자에 실린 삽화. 스위스 개발협력처 제공.

북한 국토환경보호성과 스위스 개발협력처가 공동으로 제작한 혼합농립업 소개책자에 실린 삽화. 스위스 개발협력처 제공.

북한 당국이 언덕에 나무와 농작물을 함께 심는 토지 관리법을 올해부터 전국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처는 이를 위해 2년간 96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언덕과 산에 나무와 농작물을 함께 심는 혼합농림업이 올해부터 북한 전역에서 도입되는군요?

기자) 예. 북한에서는 ‘림농복합경영’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국토환경보호교류사의 김광주 상급고문은 17일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림농복합경영이 북한 각지에 도입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고문은 도입 확대를 위해 지난 해부터 도, 시, 군 인민위원회들에 담당기구들을 설립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림농복합경영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실까요?

기자) 예. 산이나 언덕에 나무와 농작물을 함께 심고, 가축도 풀어서 기르는 것입니다. 나무를 심으면 땅이 기름져지고 수분이 유지돼 수확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나무 자체에서도 각종 과일과 견과류를 수확할 수 있고요. 키가 작은 떨기나무는 가축의 사료로 사용할 수 있고, 가축의 배설물은 비료로 만들 수 있죠. 상호보완적인 농법입니다.

진행자) 북한에는 어떻게 처음 도입됐습니까?

기자) 지난 2003년부터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처 SDC와 세계농림업센터(World Agroforestry Center)가 북한에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황해북도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돼왔습니다. 지난 해까지 902ha의 땅에 시범사업이 진행됐는데, 참여 지역은 사리원시, 수안군, 황주군, 서흥군, 연산군, 연탄군, 린산군 등이 있습니다.

진행자) 스위스 개발협력처는 올해 북한 혼합농림업 분야에 대한 지원을 어느 정도 계획하고 있나요?

기자) 올해부터 2년간 72만 유로, 미화 96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까지 930여 가구가 참여했는데요, 내년까지 북한 전역에서 1천900 가구가 참여하도록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진행자) 어떤 방식으로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까?

기자) 열 가구가 한 조를 이루는데요. 주로 가정주부나 은퇴한 노인들이 가족을 대표해서 참여하고, 한 가구당 1ha의 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세계농림업센터 쑤 지안추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쑤 지안추 박사] “Most of them they can keep for themselves, but government also strongly..”

쑤 박사는 “주민들이 수확물의 대부분을 갖고, 북한 당국은 이 수확물을 주민들끼리 물물교환하는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쑤 박사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이상을 수확하고 있다며, 잉여 수확물은 당국이나 다른 마을과 거래해 비료, 농자재 등과 맞바꾸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나무와 농작물을 심습니까?

기자) 밭벼, 버섯, 고구마, 배, 사과, 살구, 수박, 잣, 호두, 밤 등 다양한 작물을 심고 있습니다. 꿀벌도 기르고, 뽕나무를 심어 누에도 기르며, 송진을 채취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수확물의 대부분을 갖는다면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쑤 박사는 북한 주민들이 시범사업 참여를 반기면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고 한다며, 주민들은 참여를 허락한 북한 당국에도 크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북한에서는 이렇게 생산현장의 자율성을 높이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지요?

기자) 예. 북한은 올해부터 기업소와 공장 지배인에게 많은 권한을 줘 실적이 좋은 사람들에게는 임금을 올려줄 수 있도록 했고, 협동농장에서는 작업단위가 작은 규모로 조직돼 잉여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물물교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림농복합경영 시범가구들도 마찬가지인데요. 국토환경보호성과 김일성대학 등에 소속된 14 명의 북한 전문가들과 세계농림업센터 전문가들은 지난 해 공동 집필한 논문에서, 북한에서 림농복합경영이 성공한 주요 원인은 주민들에게 토지 이용 권리와 수확물 소유권, 그리고 농업 계획을 스스로 세울 권리를 부여한 것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와 함께 올해부터 북한 전역에 도입될 림농복합경영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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