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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앞둔 북한, 피해 예방 대책


지난해 8월 연이은 폭우로 물에 잠긴 평양 시내. 조선중앙통신 배포 사진. (자료사진)
지난해 8월 연이은 폭우로 물에 잠긴 평양 시내. 조선중앙통신 배포 사진. (자료사진)
한국에서는 어제 (17일)부터 장마가 시작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북한도 곧 장마가 시작될 텐데요, 해마다 수해로 큰 피해를 입는 북한이 장마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연철 기자, 한국에서는 올해 예년보다 장마가 빨리 시작된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보름가량 빠르게 시작됐습니다. 서울 기준으로 지난 1984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이른 장마라고 합니다. 북한 지방에 형성된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장마전선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것도 21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한국 기상청은 올 여름 장마기간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도 곧 장마가 시작될 텐데요, 북한은 해마다 장마와 홍수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지난 해에는 어땠나요?

기자) 지난 해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해 6월 말부터 한 달 동안 내린 폭우로 북한 전역에서 1백69 명이 숨지고 4백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주택 4만 3천여 채가 침수돼 21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같은 양의 비가 내려도 한국보다 북한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무엇보다도 북한에 홍수에 대비할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번 큰 비가 쏟아지면 산사태와 살림집 파손, 철로 파괴, 도로와 농경지 유실 등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기상예보 능력이 떨어져 재난에 대비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각 지방이나 마을, 주민 개개인이 재해에 대처하지 못하고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어떻게 하면 장마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요?

답) 전문가들은 큰 비가 내리기 전에 댐과 제방, 배수로 등 수해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들을 점검하고 보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또 축대 같은 곳은 더 단단히 하고, 무너지지 않게 살피는 것도 필요하고요. 비가 많이 올 때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산사태나 가옥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을 때 어디로 어떻게 대피할지 미리 파악하는 것도 필요한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해마다 수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적지 않은데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기자) 큰 비가 오기 전에는 농경지에서 물을 빼는 배수로 등 수리시설을 잘 정비해야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농작물이 물에 잠기면, 농경지에서 물을 빼고 무너진 제방과 강둑을 복구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홍수가 나면 벼멸구 등 해충이 기승을 부리는데요, 일단 물에 잠겼던 농작물에는 반드시 농약을 뿌려줘서 병해충을 예방해야 합니다.

진행자) 장마철에는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까. 왜 그런 것인가요?

기자) 장마철에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기온도 높이 올라갑니다. 이렇게 기온과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높아 몸과 마음이 축 늘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땀이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체온조절도 원활하지 않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신체의 균형이 깨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자칫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쉽게 됩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다른 때보다 더욱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합니다.

진행자) 장마철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병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물로 인해 걸리는 수인성 질병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요, 장티푸스와 이질, 콜레라, 장염 등이 바로 그런 질병입니다. 따라서 이런 질병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미리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식중독도 조심해야 합니다. 장마철에는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음식물이 쉽게 변질되기 때문인데요, 장마철 기간 동안에는 음식을 익혀 먹고 물을 끓여 마셔야 합니다. 이밖에 손을 자주 씻는 것도 장마철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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