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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교역, 지난달부터 사실상 중단


개성공단 운영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지난달 3일 한국 파주에서 텅 빈 세관 진입로를 지키는 경찰. (자료사진)

개성공단 운영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지난달 3일 한국 파주에서 텅 빈 세관 진입로를 지키는 경찰. (자료사진)

지난 5월 남북교역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데 따른 여파가 수치로 확인된 것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5월 남북간 교역액이 32만 달러($319,000)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남북교역액인 월 평균 1억6천7백만 달러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이처럼 5월 중 남북교역이 사실상 중단된 것은 개성공단 가동이 지난 4월 초에 전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17일 한국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에서 북한으로 보낸 반출액은 26만2천 달러 ($262,,000), 북한으로부터 받은 반입액은 5만7천 달러 ($57,000)에 그쳤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한국은 북한에 연료를 보냈고, 북한으로부터 화학공업제품 등을 받았습니다.

남북간 교역은 2010년 한국 정부의 5.24 대북 경제제재 조치로 일반교역과 위탁가공교역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을 통한 원·부자재 반입과 완제품 반출 등이 사실상 교역의 전부를 차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4월3일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하고 남측으로의 귀환만 허용했습니다.

이후 4월8일에는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북측 근로자를 전원 철수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한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한 당국간 실무회담 제의마저 거부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국민보호 차원에서 개성공단에 남아있던 한국 측 근로자 전원을 철수시켰고, 개성공단은 사실상 폐쇄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옥성석 부회장은 가동중단이 두 달을 넘어가면서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 4월부터 저희 기업들이 매출이 없어요. 그래서 자금흐름에 대단히 애를 먹고 있고요. 거기 있던 주재원들은 다 휴직 상태고, 일부 어려운 기업들은 해고를 시킨 회사도 있어요.”

그러다가 북한이 이달 초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제의하고, 한국이 남북 장관급 회담을 12일 서울에서 개최하자고 수정 제의하는 등 남북 대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문제 해결의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으면서 북측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이에 따라 6년만에 처음 열릴 예정이던 남북 당국회담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유창근 대변인은 남북 당국회담 무산으로 입주업체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유창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회담이 잘 되면 개성공단 정상화가 바로 될 것으로 알고 전부 다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회담이 무산되면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서 대부분 할 말을 잃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 대변인은 시간이 더 지체되면 공단이 다시 가동되더라도 정상화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가동이 조속히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남북간 교역이 중단되는 사태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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