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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북한 변화 2백만 중산층이 주도"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루디거 프랭크 교수가 14일 미국 워싱턴 DC의 우드로 윌슨국제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의 변화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루디거 프랭크 교수가 14일 미국 워싱턴 DC의 우드로 윌슨국제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의 변화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북한 내 2백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산층이 북한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유럽의 북한 전문가가 전망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루디거 프랭크 교수는 14일 워싱턴의 우드로 윌슨국제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에 과거와 다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프랭크 교수] “The point is that you have commercial activities everywhere…”

전국 어디에서나 상거래 활동과 손전화기 (휴대폰)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평양은 특히 차량과 건물, 옷차림, 여성들의 머리스타일까지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옛 동독 출신으로 북한 김일성대학에서 공부했던 프랭크 교수는 이날 북한의 과거 모습과 지난 달 북한 방문 중 촬영한 사진들을 비교하며 변화상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손전화기를 사용하는 2백만 명의 중산층들이 변화를 점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프랭크 교수] “It’s talk about meddle class that according to my estimate is about 2 million…”

2백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산층 인구는 손전화기 뿐아니라 전자결제카드를 사용하고 사우나를 즐기며 서구식 삶을 배워가고 있다는 겁니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에만 북한을 3번 방문했다는 프랭크 교수는 평양에 자원과 개발을 집중시키는 김정은 정권의 방침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옛 동독 주민들이 미국과 영국의 발전한 자본주의 문화를 동경하며 변화를 염원했던 것처럼, 지방 주민들은 평양의 발전한 모습을, 평양의 중.상위층들은 외부의 풍요를 동경하며 변화를 더 갈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프랭크 교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런 논리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체제를 유지하며 이런 변화를 확대하는 게 그가 직면한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랭크 교수는 북한의 인도적 위기나 인권문제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런 변화는 별개의 양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스팀슨센터의 앨런 롬버그 동아시아담당 국장은 중국의 지도부 교체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대북정책은 변화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프랭크 교수] “I think there are a lot of basic strategic issues for China which have not changed really at all…”

시진핑 정부는 여전히 북한의 개혁이나 핵 문제보다 한반도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는 겁니다.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 관리를 지낸 롬버그 국장은 그 예로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한국과 미국이 크게 반발할 때 중국이 한반도 안정을 위해 북한의 입장을 옹호한 전례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최근 유엔의 대북 결의에 일부 동참한 것은 위기를 고조시키는 김정은 정권의 위협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지 대북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로는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행동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한반도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중국의 근본적인 정책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의 박근혜 정부가 일본보다 중국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외교정책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 평화협력과 신뢰구축의 과제 중 하나는 중-일 관계 개선이라며, 한국은 이와 관련해 일본과 협력해야 할 많은 이유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게이오대학의 니시노 준야 교수 역시 중-일 관계의 긴장이 줄어들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도 어렵다며, 한-일 간 셔틀외교 복원 등 한국의 균형적인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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