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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중국의 대북 태도 변화 드러내"


8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오른쪽)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정상회담을 졌다.
8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오른쪽)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정상회담을 졌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주말에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태도 변화가 확인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압박하는 구체적인 조치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해야 하며,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핵무기 추구와 경제개발 목표가 양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한의 확산 활동을 막기 위해 북한에 계속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했습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을 지낸 수미 테리 박사는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문제를 과거보다 더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수미 테리 전 보좌관] “It is stronger...”

북한 문제에 관한 한 지난 2011년 당시 후진타오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보다 이번 회담이 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고, 이런 분위기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표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겁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미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도 이번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조셉 디트라니 전 소장] “The clarity of message...”

북한 문제의 핵심은 핵 군축이나 핵 확산 문제가 아니라 비핵화라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분명히 했다는 겁니다.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 부실장을 지낸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도 중국이 북한에 대해 실망감이 커지고 있음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드러났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과거와 일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해도 근본적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앨런 롬버그, 전 국무부 부실장] “But I think in terms of...”

북한이 비핵화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협상에 복귀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문제에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아직 입장 차이가 남아 있다는 겁니다.

수미 테리 전 보좌관도 시진핑 체제 아래서 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점차 태도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단한 돌파구가 마련된 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수미 테리 전 보좌관] “I’m still skeptical...”

중국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실질적으로 얼마나 강력한 조치를 취할지 여전히 회의적이라는 겁니다.

테리 전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큰 틀에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머물렀던 만큼 앞으로 어떤 조치가 나올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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