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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사생활 감시 폭로자는 전직 정보요원...미국, 시리아 난민 수용 방안 검토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가 개인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을 폭로한 사람은 미국의 전직 정보요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난민들의 수용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원에서 진행되는 이민개혁법안에 찬성 60표가 확보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난 주말 LA 산타모니카 총기 난사범은 정신 이상 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록의 팝가수 신디 로퍼가 토니상 최고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보 당국의 정보 수집 활동을 언론에 폭로한 사람이 밝혀졌군요?

기자) 네. 미국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들의 민간인 전화통화 등 개인정보 수집 행위를 폭로한 장본인이 미 정보당국의 전직 비밀요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올해 29살의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국가안보국과 중앙정보국(CIA)을 모두 거쳤기 때문에 여러 기밀들을 많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의 한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노우든은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기밀 유출로 인한 위험을 알고 있었지만 그게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폭로 이유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 정보당국은 이 사람에 대한 수사를 법무부에 정식으로 요청했군요?

기자) 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국가기밀 유출자에 대한 범죄수사를 법무부에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스노우든은 정의를 위해 정부의 부당 행위를 폭로한 자국민을 협박하는 국가는 옳지 못하다면서, 정부의 사생활 침해 행위를 방치하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서도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스노우든은 그러면서 자신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사생활 침해에 반대하는 나라로 망명을 요청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노우든이 실제로 망명을 요청했나요?

기자) 아직은 의사표명 수준입니다. 스노우든은 현재 홍콩에 머물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아이슬란드로의 망명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정부는 일단 거부 방침을 세웠습니다. 중국 주재 아이슬란드 대사관 측은 홍콩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스노우든이 홍콩에 머무는 한 아이슬란드 망명을 허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슬란드 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아이슬란드 영토 내에 있어야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 같은 입장 표명이 단순히 조건부 거부인지, 아니면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완곡한 표현인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또 스노우든이 실제 아이슬란드로 이동해서 망명 신청을 감행할지 여부도 미지수입니다.

진행자) 미국인이 외국으로 망명을 신청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과거에도 내부 고발자들이 미 정부의 기밀을 폭로한 사례가 있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조직 내부의 고발자들이 기밀 정보를 언론 등에 전달해 큰 파문을 일으킨 적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끈 브래들리 매닝 미국 육군 일병의 폭로 사건이 있고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닉슨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던 워터게이트 사건 역시 30년 만에야 그 제보자가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지낸 인물로 밝혀졌습니다. 이밖에도 미국의 베트남전 발발 과정을 폭로한 이른바 펜타곤 문서 사건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정부의 민간인 정보 수집 활동이 점차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의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가 미국 정보기관이 운영하는 정보수집 프로그램 프리즘에서 필요한 자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에 대해 영국 정부 당국은 법률을 어기고 외국 정부와 협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자칫 영국 정부까지 부당한 정보 수집 논란에 휩싸일 공산이 높아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독일은 미국 정보기관이 독일인을 감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 이번 파문은 사생활 보호를 중시여기는 유럽연합과 미국의 자유무역 협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미 의회에서는 이번 사건을 놓고 국가안보냐, 아니면 사생활 침해냐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일로 오바마 행정부가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인데요.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의회 양당의 입장이 기존과는 사뭇 다른 양상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오히려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이를 두둔하는 듯한 언급이 나오고 습니다. 정부의 광범위한 정보 수집은 국가 안보를 위해 불가피하고, 기밀을 폭로한 고발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서는 정부의 활동이 미국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문제라며 이에 대한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LA타임스가 어제(9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유엔난민기구로부터 공식 요청이 있으면, 시리아 난민 이주 방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 국무부 관리가 밝혔습니다. 난민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유엔 관리들과 비정부기구, 또 해당국가 외교관들은 이번 주에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서 시리아 난민의 재정착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과거에도 미국 정부는 전 세계 난민들의 재정착 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에서 난민 재정착을 요청하게 되면 전체 대상자의 절반 정도를 관례적으로 미국에서 수용해 왔는데요. 난민단체들은 이번에도 미국이 적극 나서줄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도 언론에 그 같은 입장을 표명한 만큼 이번에도 난민 이주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리아 난민의 경우 미국 이주 절차가 복잡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가장 큰 문제는 시리아 난민들의 재정착 문제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시리아 난민을 미국이 받아들임으로써 시리아 내전에 더 깊숙이 휘말려드는게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미 의회는 이라크 전쟁 때도 이라크 난민들의 미국 이주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또 난민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몇 명까지 허용할지, 어떤 기준으로 대상자를 가려낼 지 등이 과제로 남는데요. 통상적으로 난민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BRIDGE #2>

진행자) 연방상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민개혁법안에 찬성 60표가 확보됐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 의원 100명 가운데 60표는 어떤 법안에 대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즉 필리버스터가 발동 되느냐 마느냐의 기준이 되는데요. 불법체류자들에게 미국 시민권 부여 기회 등을 제공하는 이번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에 찬성 60표가 확보됐다고 상원 지도부가 밝혔습니다. 당초 이 법안은 양당 중진의원들이 초당적으로 마련했기 때문에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곧 전체표결이 이뤄지겠군요?

기자) 네.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는 7월쯤에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찬성 60표가 가까스로 확보된 것이기 때문에 추가 이탈표를 감안해서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좀 더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주례 연설에서 올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 의회가 이민개혁법안을 처리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미 서부 LA 바닷가 마을 산타모니카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는데, 범인의 신상이 공개됐죠?

기자) 네. 지난 7일에 발생한 사건이었는데요. 범인은 23살의 존 자와리로 밝혀졌습니다. 자와리는 그날 산타모니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와 형을 총으로 쏴 살해했고요. 이어 집에 불을 지른 뒤 거리로 뛰쳐나와 차량 등을 향해서 마구 총을 쏘는 바람에 4명을 더 살해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마침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 기금 모금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범인이 가족까지 살해한 것을 보면 정상으로 보기 어려운 것 아닌가요?

기자) 네. 안그래도 총기 난사극을 벌인 범인 존 자와리는 정신 질환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그러면서 총기에 대해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 그는 범행 과정에 자동소총과 권총을 사용했고, 방탄조끼까지 착용한 채 무려 1천300발의 많은 탄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와리는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산타모니카 시립대에서 대치상황을 벌였는데요. 이곳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 토니상 시상식 결과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연극과 뮤지컬 부문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팝스타 신디 로퍼가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신디 로퍼는 뮤지컬 ‘킨키 부츠’의 음악 제작 과정에 참여했는데요. 이 뮤지컬은 이날 음악상 외에도 최우수 뮤지컬상과 남우주연상, 안무상, 음향디자인상, 편곡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진행자) 신디 로퍼는 오래 전부터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가수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신디 로퍼가 1953년생이니까, 올해로 60살입니다. 이제는 노년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과거 1980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고, 지금까지 50여개의 앨범을 발표해 3천장 이상이 팔렸습니다. 그런 신디 로퍼가 이제는 뮤지컬 음악 제작자로서도 인정받은 것인데요. 그가 음악 제작을 맡은 뮤지컬 ‘킨키 부츠’는 수년전 영화로도 개봉한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도산 위기의 한 구두업체 사장이 여장 남자용 부츠를 만들어 회사를 다시 일으킨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그밖에 또 누가 토니상의 영예를 안았습니까?

기자) 네. 연극 부문에서는 희극 ‘반야와 소냐와 마샤와 스파이크’가 최고 연극상을 수상했습니다. 연극 남우주연상은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인 트레이시 레츠에게 돌아갔고요. 여우주연상은 ‘더 트립 투 바운티풀’에서 열연한 시슬리 타이슨이 차지했습니다. 한편 헐리우드 스타로 이번에 브로드웨이 연극계에 처음 데뷔한 톰 행크스는 연극 ‘럭키 가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지만 남우주연상을 차지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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