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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북한 스키장 건설, 민생 외면한 일"

  • 최원기

북한 원산 마식령스키장 건설현장에서 북한 군인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호소문에 따라 올해 안으로 스키장건설을 마칠 것을 다짐하는 궐기대회를 지난 5일 열었다고 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원산 마식령스키장 건설현장에서 북한 군인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호소문에 따라 올해 안으로 스키장건설을 마칠 것을 다짐하는 궐기대회를 지난 5일 열었다고 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요즘 때아닌 스키장 건설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스키장 건설에 필요한 리프트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4일 주민과 군인들에게 마식령 스키장 건설을 올해 안에 끝내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 입니다.

[녹취:조선중앙방송] “호소문, 마식령 속도를 창조하여 사회주의 건설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자.”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달 26일 스키장 건설 현장을 찾아 작업에 동원된 군인들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스키장이 건설되는 곳은 마식령입니다. 강원도에 있는 마식령은 평양과 원산을 연결하는 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해발 768m 고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스키장은 상당히 큰 규모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부지 면적이 수 십만 평방미터에 달하는데다, 초급, 중급, 고급 세 가지 스키주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갑자기 스키장을 건설하는 배경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개인적인 취향과 원산 개발 계획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의 북한 전문가인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선임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조봉현] “원래 김정은 제1위원장이 스키를 좋아하는 스키광인데, 그게 좀 반영된 것 같고, 김정은 시대 경제개발에 대한 화두로 원산 개발을 추진하는 데 그 중 하나가 마식령 스키장과 리조트 건설입니다.”

앞서 `AFP통신'도 과거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스키를 상당히 좋아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사회주의 문명국’과 ‘문화생활’을 누리게 하기 위해 스키장을 건설한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추진하는 스키장 건설이 북한 일반 주민들의 민생과 동떨어진 계획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 농업과학원에 근무하다 90년대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이민복 씨입니다.

[녹취: 이민복] “스키장 만들라고 하는데, 지금 주민들은 배 고파서 스키하고 등산 갈 여유가 없는데, 지도자가 사치하고 철이 없는 거지요.”

실제로 스키를 즐길려면 스키 장비와 자동차 등 교통수단이 갖춰져야 하는데 북한에서 그 정도 수준이 되는 사람은 김정은 제1위원장과 그 일가, 그리고 노동당과 군부 장성 등 극소수 특권층 밖에 없다는 겁니다.

북한의 지인들과 정기적으로 전화통화를 한다는 탈북자 김은호 씨는 `VOA'에, 북한 주민들이 겉으로 말은 못해도 불만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은호] “옥수수 한 알이라도 더 줄 생각은 안하고, 스키장을 건설해도 일반 주민들이 사용 못할 것은 뻔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일반 주민들은 김정일 시대보다 김정은 시대가 더 살기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스키장에 필요한 리프트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위스 경제부 산하 대외경제협력처는 최근 `VO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이 몇몇 스위스 기업에 스키장용 리프트 수출을 타진했다”며 “스위스 정부는 해당 기업에 북한에 리프트를 수출하지 말도록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리프트는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사람을 실어나르는 장치로, 스키장에 꼭 필요한 설비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06년 채택한 대북 결의 1718호를 통해 일반 주민들의 구매 능력을 벗어나는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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