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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 경제권 통합 강화' - 월스트리트저널


지난해 9월 중국 지린성 훈춘 시의 취안허 세관을 통과한 차량들이 두만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북한 원정리세관 쪽으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9월 중국 지린성 훈춘 시의 취안허 세관을 통과한 차량들이 두만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북한 원정리세관 쪽으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이 동북지방 주요 도시들과 북한 접경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3개 노선 공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중국의 경제권에 좀 더 가깝게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일부 당국자들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7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중국이 동북 3성 주요 도시들과 북한 접경 인근 도시를 잇는 고속철도 3개 노선 공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점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중국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지린성의 훈춘과 지린 시를 연결하는 360km 구간의 고속철도 공사를 매일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63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고속철도 공사가 2016년에 끝나면 지린에서 훈춘까지 8시간 걸리던 것이 2시간으로 크게 줄어든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에 따른 국경무역 증가로 현재 20만 명인 훈춘의 인구가 2020년에는 1백만 명으로 5배 늘어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 랴오닝성 단둥에서 다롄과 선양을 각각 연결하는 2개의 고속철도도 올해와 내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들 3개 고속철도 노선은 북한을 중국의 경제권에 좀 더 가깝게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밖에 중국은 3억5천6백만 달러를 들여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교량을 건설하고 있으며, 북한 라선특구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 건설 계획도 승인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지지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청사진은 북한과의 경제적 통합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이 기반시설 공사 뿐아니라 대북 무역과 투자도 확대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주둔 미군에 대한 완충지대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장기적인 목표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또 북한 정권에게 안정을 유지하며 중국식 시장개혁에 착수하도록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이 중국의 장기 목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북한과의 경제적 통합을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입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 같은 장기 전략은 북한이 핵 계획을 포기하고 한국과 미국에 대한 추가 공격 위협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려는 미국의 전략에 배치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경제가 개방되는 것을 환영하지만 북-중 간 경제협력이 북한 정권을 유지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만 활용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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