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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사이버 공격 문제 등 논의

  • 김연호

지난해 2월 부주석 자격으로 방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이 백악관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면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2월 부주석 자격으로 방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이 백악관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면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지시간으로 오늘 (7일)부터 이틀간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북한 문제를 비롯해서 양국의 주요 현안들과 국제 문제들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인데요,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취임 이후 처음이죠?

기자) 네, 지난 해 2월 부주석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올해 국가주석에 취임한 뒤에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이미 인사를 나눈 사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해 백악관에서 만났습니다. 그 때 이미 시진핑 부주석이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내정돼 있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최고 지도자에 준하는 예우를 했고,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도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회담이 열리는데요, 첫 날인 오늘(7일) 은 첫 번째 정상회담과 기자회견, 그리고 만찬이 예정돼 있습니다. 내일은 두 정상이 먼저 비공개로 잠깐 만난 뒤,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회담은 장소가 좀 특이하네요?

기자) 네, 워싱턴이 아니라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휴양지입니다. 서니랜즈라는 곳인데요, 영국대사를 지낸 자선가였던 월터 아넨버그가 지었습니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이 휴가차 머물거나 외국 정상을 초청하는 장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가이후 도시키 일본 총리,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이 곳을 다녀갔습니다.

진행자) 편안한 분위기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하기에 좋은 곳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그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솔직하게 대화하면서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는 겁니다. 국빈방문이었다면 의전 행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럴 필요 없이 실무적으로 폭넓은 현안들을 논의할 거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만큼 두 나라가 풀어야 할 시급한 문제가 많다는 뜻일텐데요, 북한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집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의 의제를 설명했는데요, 우선적인 우려사안들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면서, 북한 문제를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진행자)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최근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시진핑 주석을 만났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는 겁니까?

기자) 그 질문에 대해서 백악관 고위 관리는 최룡해의 방중을 계기로 드러난 중국과 북한의 입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우선시한다는 입장을 직접적이고도 강력하게 재확인한 반면, 북한은 최룡해의 귀국 직후 비핵화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북한과의 대화에 무게를 두기 어렵다는 뜻인가요?

기자) 현재로서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의 시작은 미국과 중국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 문제이고,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이 안보위협이 되고 있다, 이게 백악관의 설명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공동 우려사항들을 더 구체화하고 함께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찾아내는 게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백악관 관리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이버 공격도 미국과 중국의 현안이 되고 있는데, 이 문제는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미국 언론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게 바로 사이버 공격 문제입니다. 기자설명회 때도 이 문제에 관한 질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중국 해커들이 미군과 미국 기업들의 기밀정보를 대량으로 훔친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악관은 중국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이고도 솔직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문제를 다룰 양국 실무그룹 회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사이버 공격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오히려 중국은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라는 게 중국 정부의 입장인데요, 백악관은 어떤 나라에서 사이버 공격이 발원했다면 그 나라 정부가 책임이 있다, 이렇게 못박았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큰 관심사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의 안보와 경제 현안들에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는데, 중국 측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거 아니냐, 이런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 분쟁을 방지하면서 경제번영을 이루는 데 목적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측이 오해를 불식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그 문제와 관련해서 특히 영유권 분쟁이 현안이 되고 있죠?

기자) 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주변국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죠. 특히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무력 개입을 경고하면서도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유도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식으로 타협이 이뤄질지, 최소한 무력충돌의 위험을 없앨 수 있는 방안이 나올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도 국제사회의 현안인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논의가 있을까요?

기자)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압박을 가하고 내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인데요,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시리아를 지지하고 있어서 큰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백악관 관리들은 중국 측에 이 문제를 계속 지적하면서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는데 중국도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신흥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만큼 경제 문제도 미국과 중국이 함께 고민해야 할 분야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안보 뿐만 아니라 경제 역시 두 나라의 협력이 필요한 문제인데요, 백악관은 무역적자를 해소하면서 양국의 경제교류를 확대하는 데 오바마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주요 20개국의 협력 방안도 주요 관심사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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