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의 서울 남북 장관급 회담 제의, 대화 주도권 포석"


이정현 한국 청와대 홍보수석 (자료사진)

이정현 한국 청와대 홍보수석 (자료사진)

한국 정부가 북한의 당국간 대화 제의에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으로 하자고 한 것은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북한의 당국간 회담 제의에 한국 정부가 회담 장소를 서울로 하고 회담의 수준을 장관급으로 하자고 제안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수석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남북 당국간 회담에서 신뢰의 기반이 쌓이고 바람직한 남북관계가 정립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한국 정부가 6년만에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 남북 장관급 회담을 서울에서 하자고 한 것은 대화의 주도권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차원의 제안이기도 하다는 평가입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입니다.

[녹취: 김용현 동국대 교수] “서울에서의 장관급 회담을 통해서 남측 정부가 북측에 끌려가기보다는 남측 나름대로 당당하게 회담을 한다, 남측의 보수여론까지 감안한 박근혜 정부의 선택으로 봐야 할 것 같고 북한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남북대화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 지 확인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회담의 수준을 장관급으로 하자고 한 제의는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들에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개성공단은 물론 금강산 관광 문제 등 다양한 의제들을 다루자고 제의했고 회담이 열리면 앞으로 남북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지 등 정책적 논의도 나올 수 있다며, 이는 실무급 회의에서 다룰 수 없는 의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용현 교수는 북한도 당초 포괄적인 의제들을 제안했을 때 장관급 회담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며 한국 측의 제안에 별다른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는 오랜 관계 경색 끝에 찾아 온 대화의 기회이기 때문에 장관급 회담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녹취: 박형중 통일연구원 박사] “한국 정부는 핵 문제가 걸려 있더라도 일정한 선에서 남북관계를 진전시킨다고 했고 그런 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이나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문제를 북한과 논의하겠다, 개성공단 문제도 풀겠다는 입장인 것이고 북한 측에서도 이번에 제안한 것을 보면 이것과 크게 벗어난 게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회담 성사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한국 정부 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이번 대화 제의가 도발과 제재, 그리고 대화로 이어지는, 북한이 그동안 반복해 보여 온 전술적 행동패턴의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제안한 실무접촉에서 한국과 회담 의제를 놓고 큰 입장 차가 확인되면 회담 수준이나 장소와 시간 등을 문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