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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탈북자 제3국 탈출 과정 담은 다큐 소개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소개한 기록영화 '북한 탈출'의 한 장면.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소개한 기록영화 '북한 탈출'의 한 장면.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한국에 입국하기까지 탈북자들의 탈출 과정을 밀착취재한 다큐멘터리가 미국의 유력 일간지에 소개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탈북자]“가다가 죽더라도 이 나라 땅에서 나가고 싶다.”

탈북자들의 제3국을 통한 실제 탈출 과정을 담은 기록영화가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신문에 소개됐습니다.

‘북한 탈출’(Escape from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이 기록영화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 2세 앤 신 감독이 제작한 것으로, 6일 `뉴욕타임스' 신문 웹사이트의 영상 논평란에 게재됐습니다.

신 감독의 기록영화를 9분 분량으로 편집한 이 영상은 탈북자 5 명이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Nat Sound] 중국 역무원 소리

탈북자들은 중국 내에서 이동경로마다 엄격한 신분증 검사를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이런 차를 처음 타 보니까 무섭다. 이런 버스에 와서 우리를 다시 잡아가지 않겠는가 이런 긴장감에..”

[녹취: 브로커 드래곤] “진짜 완벽한 첩보전이라던가 스파이처럼 행동해야 사고가 없는 거에요.”

5 명의 탈북자들은 중국 중부지역의 한 도심에 마련된 안가에서 마음을 졸이며 지내다 다시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라오스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밀입국할 때는 따가운 햇살 아래 정글을 헤치며 걸어야 했습니다.

태국의 이민국 수용소에서 두 달 간 머물다 마침내 한국에 도착했지만, 이들은 자유를 위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바로, 수 천 달러에 달하는 탈북 비용입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탈출 경로에 대해 정보가 없는 탈북자들은 자신들을 숨겨주고 이동을 도운 중개인, 브로커에게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 기록영화는 탈북자들과 브로커와의 관계도 조명하고 있습니다.

[녹취: 브로커 드래곤] “니 그때도 나한테 거짓말 했다가.. 야 너 진짜 인생 이렇게 사냐.. 주소 나한테 알려주고 아니면 돈 지금 다 부치던지.. 250만원.”

영상은 자신이 동족을 돕고 있으며, 탈북자들이 통일 후에 고향에 돌아가 발전을 도모하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한다는 브로커와의 인터뷰로 끝을 맺습니다.

신 감독은 `뉴욕타임스' 신문에 이 영상을 소개하는 글에서, 탈북자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지만 중국에서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중국인 남성들에게 팔리고, 남성들은 노동력을 착취당한다는 것입니다.

신 감독은 또 수 만 명의 탈북자들이 중국과 동남아에 숨어 지내면서 본국으로의 송환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 감독의 기록영화는 캐나다의 반프 미디어 페스티벌, 영국 셰필드 다큐영화제, 카타르의 알자지라 국제다큐 영화제 등 10여개 국제영화제에 출품돼 호평을 얻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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