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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탈북자 청소년 피랍 주장, 황당한 궤변"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이 중국 거처에서 지낼 당시의 모습을 한국의 박선영 전 의원이 4일 공개했다. 북송된 탈북 청소년 가운데 장국화(17) 양이 올해 초 케이크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의 이 사진은 탈북 청소년들을 중국에서 라오스까지 안내했던 주 선교사가 촬영한 것이라고 박 전 의원이 설명했다.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이 중국 거처에서 지낼 당시의 모습을 한국의 박선영 전 의원이 4일 공개했다. 북송된 탈북 청소년 가운데 장국화(17) 양이 올해 초 케이크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의 이 사진은 탈북 청소년들을 중국에서 라오스까지 안내했던 주 선교사가 촬영한 것이라고 박 전 의원이 설명했다.

인권단체들과 탈북자들은 라오스에서 강제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이 유인납치됐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계 70개 민간단체들이 연대한 북한자유연합의 수젼 숄티 의장은 북한 당국이 라오스에서 강제송환된 탈북 청소년들에 대해 반응을 보인 것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의장] “As long as we keep the pressure up they’ve…”

과거에는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의 소재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이번 사태처럼 외부에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면 북한 당국이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숄티 의장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북한 정부가 강제송환된 탈북 청소년 9 명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계속 감시하며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또 자신과 미 국무부가 이번 사건을 배후에서 공모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개의치 않는다며, 책임을 외부로 돌리고 정보를 조작하는 북한 당국의 행태를 국제사회는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는 5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나이어린 청소년들이 유인납치돼 한국으로 끌려가려다 적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범죄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종교의 탈을 쓴 거간꾼들이 청소년들을 유괴해 가둬놓고 몽둥이로 구타하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이 과거 중국에서 지낼 때 찍은 사진들은 북한 정부의 주장과는 매우 다릅니다.

한국의 박선영 전 국회의원이 5일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환하게 서로 웃고 있고, 장기를 두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특히 17살 장국화 양은 중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와 이후의 모습이 몰라보게 달라져 돌봄을 잘 받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해 초 중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손과 코가 상당히 부르터 있고 표정도 불안했지만 최근 사진은 건강하고 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 내 꽃제비 구출과 보호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는 북한 정부의 청소년 납치 주장은 그저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아이들이 꽃제비 생활을 하고 있을 때, 그리고 선교사님이 보호하고 있을 때는 벌써 얼굴의 색깔부터 다르잖아요. 북한 내부에서 돌볼 수 없는 아이들을 돌봐 준 게 어떻게 납치고, 아이들을 때리고 학대했다고 하는지 말도 안되는 소리죠. 전 이해가 안가요. 자기 사람들을 먹이고 입히지도 못하면서 납치해 갔다. 그러면 북한 안에서 그들을 굶주려 죽이게 하는 것도 장군님의 은혜인가요?”

꽃제비 출신으로 중국에서 오랫동안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을 받았던 한국 내 탈북자 장아무개 씨는 선교사들이 부모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아무개 씨] "어머니 아버지처럼 따르는 분들이거든요. 늘 말씀과 기도로서 사랑으로 저희들을 섬기셨는데 어떻게 그런 분들한테 인신매매를 했다고 하는지 도저히 저로서는 용납이 안되는 거죠.”

한국에서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장 씨는 선교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 북한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목사는 북한 당국이 북송된 청소년들을 “국가적 보살핌 속에 희망과 미래를 마음껏 꽃피우게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북한에 있으면 그 아이들은 범죄의 온상 속에서 계속 자랄 수밖에 없다는 거에요. 왜 그러냐면 그 아이들이 일단 기초적인 게 먹고 입고 잘 곳이 없기 때문에 꽃제비 아이들이 도둑이나 강도로 변해 간다는 거죠. 근데 그 아이들이 한국에 오면 최소한 먹고 입고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와 관련해 워싱턴에 있는 북한인권위원회의 로버타 코헨 공동의장은 북한 정부가 국제사회의 메시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코헨 공동의장] “North Korean government must get the message that its restriction on the border…”

북한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막고 체포해 강제로 송환하는 것은 모든 국제 인권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중요한 조사 대상이란 겁니다.

코헨 의장은 지금 북한은 자유를 얻느냐 아니면 노예로 살아가느냐를 놓고 북한 정권과 주민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는 통제를 무너뜨리는 탈북자들에게서 가장 큰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탈북자 탄압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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