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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라오스 탈북 경로' 정상화 다각 외교


5일 한국 서울 외교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탈북민 고미화씨가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청소년들의 사진을 든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5일 한국 서울 외교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탈북민 고미화씨가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청소년들의 사진을 든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탈북 청소년 강제북송 사건으로 탈북자들의 주요 망명 경로 가운데 하나인 ‘라오스 루트’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습니다. 정부 고위급 인사간 연쇄 면담도 추진 중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포럼 외교장관 회의 기간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의 별도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윤 장관이 시술릿 부총리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탈북자 문제를 다뤄줄 것을 요청하는 등 탈북자들의 주된 망명 경로 중 하나인 라오스 탈북 루트를 정상화하려는 외교 노력의 하나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탈북자가 강제북송될 경우 북한에서 부당한 대우는 물론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시술릿 부총리는 사실상 일당독재체제인 라오스 집권당 인민혁명당 내 60여 명의 중앙위원 중 서열 5위로 라오스 내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도 10일과 11일 이틀간 인도네시아 슬라바야에서 진행되는 한-아세안 다이얼로그 회의 때 분켓 상솜삭 라오스 외교부 차관과 별도로 만날 예정입니다.

상솜삭 차관은 라오스 외교부에서 양자관계를 맡고 있고 탈북 청소년 9 명이 추방된 지난 달 27일 오전 이건태 라오스주재 한국대사를 면담한 인사로 알려졌습니다.

상솜삭 차관은 당시 탈북 청소년과 관련된 이 대사의 문의에 원만한 해결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 차관보와 상솜삭 차관과의 면담에서 이번 사건의 탈북 청소년 처리 과정에서 라오스의 입장이 갑자기 변경된 이유를 좀 더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도 6일 라오스에 특사를 급파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특사로 가는 김재원 의원은 국회 한-라오스 의원연맹 회장으로, 오는 11일까지 라오스 측과 탈북 청소년들의 강제북송 경위와 앞으로의 탈북자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김재원 의원측 관계자입니다.

[녹취: 김재원 의원측 관계자]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당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당 지도부를 만나려고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라오스 외교부 쪽과 접촉하려고 하고 있고 거기도 의회가 있으니까 의회 쪽 하고 이렇게 해서 다각도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쪽에 접촉을 하려고 합니다.”

이 관계자는 탈북 청소년 북송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민혁명당이 나서 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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