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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 24주년, 경계 강화...UN 보고서 '시리아서 화학무기 사용'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살펴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중국에서 오늘 톈안먼 민주화 운동 24주년을 맞은 가운데, 중국 당국은 톈안먼 광장 주변 경계와 인터넷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유엔이 새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터키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공공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톈안먼 민주화 운동이 어느새 24주년을 맞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은 지난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발생했는데요.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를 군경이 유혈진압한 사건입니다. 이로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많은 인사들이 투옥됐는데요. 중국 당국은 900여명이 사망하고, 2만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지만, 인권단체와 적십자 등은 수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당시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군 탱크를 맨몸으로 가로막았던 청년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요. 오늘 중국 표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시진핑 정부 들어 처음으로 맞는 톈안먼 기념일인데요. 중국 당국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톈안먼 광장을 비롯한 베이징 주변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톈안먼 광장 주변에는 정복과 사복 경찰이 증강 배치되서, 행인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어제(3일)는 톈안먼 광장에서 축구 꿈나무들과 전직 선수들간의 친선 경기가 개최돼서 관광객의 출입이 통제됐었지만, 오늘은 다시 관광객의 출입도 평소대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인권이나 민주화 관련 인사들은 자신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베이징 외에 다른 지역은 어떤가요?

기자) 톈안면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가 벌어졌던 다른 지역들에서도 경계가 강화됐는데요. 시위가 벌어졌던 학교나 주변 지하철역 등에서는 경찰들이 추가로 배치됐습니다. 한편 인터넷 통제도 강화됐는데요. 중국 당국은 평소에도 톈안먼 민주화 운동관련 단어는 인터넷에서 검색을 차단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올해도 톈안먼 민주화 운동 24주기를 전후해서, 관련 글이 게재되지 않도록 웨이보나 인터넷 게시판에 대한 검열을 강화했습니다. 또 웨이보에서 추모를 의미하는 촛불 모양의 아이콘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삭제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예년처럼 당국의 통제가 강화된 것 외에 눈에 띄는 사건은 없었군요?

기자) 네. 한편 중국의 민주화 운동가들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톈안먼 24주년을 맞아서 추모의 뜻으로 검은 옷을 입고 촛불을 켜는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는데요. 인터넷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사진을 찍은 인증 사진을 올리는 운동도 벌어졌습니다. 중국 인권운동가인 후자는 중국에서 당국의 여론 감시 활동이 어느 때보다 엄격하다면서도, 웨이버를 비롯한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면서, 톈안먼 사건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더 높아졌고, 홍콩에서 벌어졌던 촛불 집회가 베이징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검은 옷 입기 운동에 동참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홍콩 말씀을 하셨는데, 본토와 달리 지난해에 대규모 촛불 추모제가 열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홍콩과 타이완 등에서는 올해도 톈안먼 사태 관련자들이 참가하는 기념집회가 열렸는데요. 그 동안 홍콩에서 톈안먼 기념 집회를 추진해온 홍콩 지련회 리축안 주석은 내년 25주년을 맞아 기념관 건립과 대규모 집회를 추진 중이라면서, 공산당 일당 독재 종식이 목표라고 외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소식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시진핑 정부 들어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있는데, 최근 또 다른 전직 고위 관리가 관련 조사를 받았다고요?

기자) 안후이성 부성장을 지낸 니파커가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망이 오늘(4일) 전했습니다. 니파커는 지난 2008년부터 부성장을 맡아오다가 올해 1월 돌연 사퇴했었는데요. 당시에도 심각한 비리로 조사를 받기 위한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혐의도 공개했나요?

기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당국이 조사 사실을 밝히면서, 무거운 처벌을 받게될거란 예상입니다.

진행자) 지난 달에도 중국의 전직 고위 관리가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죠?

기자)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류톄난 부주임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기율위원회가 성명을 통해 밝혔었습니다. 류 부주임은 지난해 말 인터넷 등에서 부패 의혹이 불거진 후 결국 조사로 이어졌는데요. 당시 학력 위조에 대출 비리를 저지르고, 자신의 애인에게 살해협박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었습니다. 차관급었던 류 부주임에 이어, 이번에 니파커 전 부성장까지 중국의 고위 관리 출신들이 잇따라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에는 시리아 관련 소식입니다. 시리아 내에서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는데, 유엔에서 새 관련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기자) 유엔 독립조사위원회가 오늘(4일) 밝힌 내용입니다.위원회는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볼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지난 달 초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에서, 화학무기 사용 쪽에 더 무게를 둔 입장으로 바뀐거죠.

진행자) 하지만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아직 단정하지는 않고 있군요?

기자) 네. 위원회는 사용 여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고, 또 화학무기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사용했는지 특정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위원회는 또 화학무기 피해가 의심되는 희생자들과 현장에서 채취한 표본을 조사하면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 수 있다면서, 시리아 측에 유엔 전문가들의 입국을 허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정부군과 반군 중에 누가 사용했는지도 아직은 예단하기 어려운 거군요?

기자)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그 부분도 언급했는데요.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네 차례 사용했다는 주장이 존재하지만,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가 유엔 조사단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아사드 정부는 당초 화학무기 사용 주장이 처음 나온 후에는 오히려 유엔에 먼저 조사를 요청했었습니다. 하지만 반군이 알레포의 한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이 곳에 대해서만 조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고요. 이후 유엔이 반군측에서 제기한 의혹까지 포함해서 광범위한 조사단의 접근을 허용하자,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 보고서와 별도로, 오늘 러시아와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도 시리아 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견해 차이를 여전히 드러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유럽연합이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거듭 비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연합의 결정에 대해, 이는 매우 실망스러운 조치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헤르만 반 롬푀의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시리아 평화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 미국과 러시아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시리아에 민주적 체제가 들어서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 롬푀의 의장은 또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비극에 대해 국제사회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제공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란이 있는데, 푸틴 대통령이 관련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와 몇 년 전에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지만, 아직 계약이 실현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미사일을 인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초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레바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300 미사일 인도를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후 러시아 당국자들은 계속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터키 반정부 시위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4일)도 시위가 이어졌다고요?

기자) 네. 터키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어제(3일) 낮에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밤부터 다시 시위가 재개됐고, 오늘은 전국 최대 공공노조가 이틀간 총파업을 선언하고 시위에 동참하면서 다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노조는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함께, 정부의 강경 진압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도 정부의 강경 진압에 대한 반발 때문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이번 시위는 이스탄불에서 정부의 도심 재개발 강행에 반대하는 평화적인 집회로 시작됐는데요. 정부가 이를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서 강경진압하고, 부상자가 발생하는 장면이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전국적인 반정부 집회로 번졌습니다. 터키 정부는 오늘 뷸렌트 아른츠 부총리가 직접 TV에 출연해서, 처음으로 강경 진압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최초 시위가 정당하고 애국적인 것이었으며, 강경진압은 잘못이었다고 말한 겁니다. 또 부상자들에 대해 사과했는데요. 하지만 성난 시위 물결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런 가운데 터키에서는 오늘 두 번째로 시위 도중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시리아 접경 안타키아시에서 20대 청년이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는데요, 하지만 누가 발사한 총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첫 희생자는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어제 발생했는데요. 이스탄불에서 경고를 무시하고 시위를 하던 20대 남성이 차에 치어 사망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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