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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중단 두 달째…'돌파구 안보여'


개성공단 사태가 61일째에 접어든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마련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 문이 닫혀 있다.
개성공단 사태가 61일째에 접어든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마련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 문이 닫혀 있다.
북한의 일방적인 통행제한 조치로 비롯된 개성공단 조업중단 사태가 두 달째를 맞았습니다. 정상화 해법을 둘러싼 남북 당국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해결의 돌파구는 좀처럼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개성공단의 통행제한 조치를 발표한 것은 지난 4월 3일.

이후 북측 근로자들의 철수 조치와 남측 인원의 전원 철수가 이어지면서 현재 개성공단은 가동이 잠정중단된 상탭니다.

북한은 최룡해 특사의 중국 방문 이후 입주기업 대표들의 방북과 6.15 기념행사 공동 개최를 통한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 의사를 밝히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 텔레비전] “우리는 공업지구 기업가들의 방문을 이미 승인한 상태이며 그들이 들어오면 제품 반출 문제를 포함하여 공업지구 정상화와 관련한 어떠한 협의도 진행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대화 공세가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고, 남북 당국간 공식 대화를 통해서만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금과 같은 사태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달 31일 출입기자 오찬간담회 발언입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빨리 북한은 정부를 상대로 대화를 시작해라, 이렇게 촉구해야 일이 풀리는 것이지 자꾸 민간단체를 빨리 보내라, 6.15 행사도 해라 이런 식으로 해서는 점점 더 꼬이고 악순환을 풀어낼 길이 없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당국간 실무회담을 수용하지 않는 한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고유환 교수입니다.

[녹취: 고유환 교수] “한국 정부는 원자재와 완제품 반출을 위한 실무회담을 하자는 것이고 북한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근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대화를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양측 간에 의제와 관점의 차이로 평행선을 그리고 있으므로, 앞으로 대화가 이뤄지려면 이 같은 차이를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남북한 모두 개성공단의 폐쇄를 원하지 않는 만큼, 이달 잇따라 열리는 미-중,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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