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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북송 청소년 관련 협조 요청 받은 바 없어"


정례 브리핑 중인 중국 외교부 홍레이 대변인. (자료사진)
정례 브리핑 중인 중국 외교부 홍레이 대변인. (자료사진)
중국 정부는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 청소년 9 명과 관련해 어떤 나라로부터도 협조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중국 측과의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북송 방지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정부가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지 하루만인 지난 달 28일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 청소년 9 명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어떤 관련국으로부터도 탈북 청소년 송환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 받은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확인 결과 탈북자 9 명은 합법적인 증명서와 비자를 소지하고 5월27일 중국에 입국해 28일 떠났다” 며, “중국 국경 당국은 그들의 여행 문건을 검사한 뒤 출국을 승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탈북자 북송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는 대부분 고아 출신인 탈북 청소년 9 명 강제북송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훙레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엔난민기구가 지난 주 발표한 성명을 지적하면서, “검증되지도 않은 보도를 토대로 무책임한 발언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경고했습니다.

훙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일관되게 “국내법과 국제법, 그리고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관련 문제를 처리한다”며, “관련 문제를 국제화, 정치화, 난민화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측이 송환될 경우 처형을 포함한 가혹한 처벌에 처해질 수 있는 탈북자들을 송환한 데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훙 대변인의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국 외교 당국이 탈북 청소년 9 명이 라오스에서 추방된 뒤 중국에 머무는 동안에도 적극 대처하지 않았다는 의미여서, 비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중국 외교부에 탈북 청소년 9 명의 위치를 확인해주고, 이들이 강제북송 되지 않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라오스에서 탈북 청소년들이 추방된 사실을 파악한 직후부터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탈북 청소년 문제에 대해 중국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언론에, “중국 정부가 언급한 관련국은 라오스와 북한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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