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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연의 날] 북한 흡연율, 세계 최고 수준


담배를 피우는 북한 인민군 장교. (자료사진)

담배를 피우는 북한 인민군 장교. (자료사진)

오늘 (31일)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북한은 성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 담배를 피울 정도로 흡연률이 매우 높은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담배를 끊을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오늘이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사실은 누구나 익히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담배에는 수 천 종의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고요, 이 때문에 암과 심장질환을 유발합니다.

진행자) 북한의 흡연률은 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기자) 예. 북한의 흡연률은 아시아 최고 수준인데요.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2006년에서 2009년 사이 북한에서 매일 흡연하는 성인 남성의 비율은 53%로 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2011년 WHO 후원으로 실시된 세계성인흡연조사 GATS에 따르면, 개발도상국들에서 남성 흡연률은 49%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선진국들에서는 흡연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 아닙니까?

기자) 예. WHO는 소득과 흡연률이 반비례한다고 지적하는데요. WHO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에서 흡연률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데요, 호주, 캐나다, 핀란드, 네덜란드, 영국 등이 이에 속합니다. 미국의 경우도 1970년대와 80년대 흡연률이 40%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22%로 줄었습니다. 반면 소득이 적을수록 담배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데요. WHO는 전세계 10억 명의 흡연 인구 중 80% 이상이 소득 수준이 중하위권인 나라에 산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이렇게 흡연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담배 외에는 낙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안찬일 소장] “즐거운 오락과 맛있는 간식이 없고 담배가 하나의 기호식품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흡연률이 높고 흡연 연령이 대단히 낮습니다.”

탈북자 권효진 씨는 북한 주민들이 담배를 친구와 같이 생각한다고 말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탈북자 권효진 씨] “적적할 때 피운다 해서 심심초, 화나면 피운다 해서 화초, 이렇게 해서 담배에 대해 이름을 붙여서 각종 스트레스를 잊고, 성인들이 모인 집단들에서 담배를 거의 다 피우기 때문에 안피우는 사람이 마치 뭐가 모자라 보이는 이런 느낌을 주니까...”

진행자) 북한 당국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금연을 적극 장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5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담배통제법’을 채택했습니다. 역 대기실과 같은 공중집합장소, 병원, 진료소, 열차, 버스와 같은 운송수단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금연법을 잘 지키지 않는 상황인데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안찬일 소장] “주민들이 법치주의에 무감각하기 때문에 담배를 좀 피우는 걸 가지고 뭐 그렇게 사람을 못살게 구느냐 이런 식으로 대처하다 보니까 형식적으로 벌금제도는 있어도 그것이 정확히 징수되거나 처벌되지 않기 때문에 금연 질서 장소 구분은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편입니다.”

숨어서 피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탈북자 권효진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탈북자 권효진 씨] “저도 담배를 안 피우겠다고 당적으로 조직적으로 회의할 때마다 손을 여러 번 들었거든요, 손을 들고는 솔직히 말해서 보이지 않는데서 다 피웁니다. 오히려 숨어서 피우다 보니 화재도 일어나고 담배를 군인들이나 사회 직장들에서 피우지 말라고 하니까 몰래 몰래 피우다가 사고나는 일이 더 많거든요.”

진행자) 앞서 담배가 각종 암과 심장질환을 유발한다고 언급하셨는데요. 담배가 몸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좀 더 자세히 말해주시죠.

기자) 예. 뇌졸중 등 혈관질환을 일으키고요. 피부 노화를 촉진해서 주름이 많이 생깁니다. 각종 잇몸병과 충치를 유발해서 입냄새가 나게 하고요.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기침과 가래가 쉽게 생깁니다. 뼈가 약해지고, 생식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진행자) 이렇게 나쁜 흡연 습관.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요?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끊겠다는 의지입니다. 점차 끊기보다 단번에 끊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과 친지에게 결심을 선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배가 고프면 담배를 피우고 싶을 수 있으니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양치질을 자주 하고요.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고 전문가들이 제안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와 함께 북한의 흡연 실태와 금연법 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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