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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탈북 고아 9 명 중국 추방.. 북송 위기


지난 2007년 태국에서 한국 입국을 기다리는 탈북자들. 이들은 중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왔다. (자료사진)
지난 2007년 태국에서 한국 입국을 기다리는 탈북자들. 이들은 중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왔다. (자료사진)
라오스 정부가 한국 행을 희망하던 탈북 고아 9 명을 중국으로 추방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번 추방은 라오스 현지 북한대사관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9 명의 북송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강제추방 당한 탈북 고아 9 명은 15살에서 23살 사이의 남자 7 명과 여자 2 명의 청소년들입니다.

굶주림을 피해 북한 함경북도 접경지역에서 중국을 드나들다 한국인 부부를 만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월 초 중국과 라오스 국경을 넘은 탈북 청소년 9 명은 라오스 경찰에 붙잡혔고 5월 중순 라오스 이민국에 억류돼 이민국 조사관 2 명으로부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함께 조사를 받은 한국인 부부는 조사관 중 북한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그가 북한대사관 직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탈북 청소년 9 명은 추방되기 전 라오스 북한 공관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추방될 때도 비행기에 북한 관계자 여러 명이 함께 탑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라오스는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입국하는 동남아시아 주요 경유지 가운데 하나로, 라오스 정부가 탈북자를 중국으로 추방한 경우는 이례적입니다.

한국 정부는 탈북 청소년 9 명의 억류 사실을 파악한 뒤 라오스 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라오스 측은 처음에는 신병인도 의사를 밝혔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꿔 탈북 청소년들을 강제추방했고 한국 측에는 나중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뒤 27일 저녁 윤병세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의 28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조태영 한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탈북민이 한국 행을 희망할 경우 수용한다는 입장 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탈북 청소년 강제북송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특별기획팀을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직접 개입돼 있다는 점에서 이들 탈북 청소년들은 곧 강제북송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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