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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한 6자회담 복귀 의사에 냉담한 반응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3일 베이징에서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과 회담했다. 최 총정치국장은 북한이 중국의 건의를 받아들여 관련국들과 대화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3일 베이징에서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과 회담했다. 최 총정치국장은 북한이 중국의 건의를 받아들여 관련국들과 대화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 특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없다는 겁니다. 김연호 기잡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24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6자회담을 포함한 각종 형식의 대화를 원한다는 북한 측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6자회담이나 미-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박사입니다.

[녹취: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What’s important is...”

회담 개최 자체보다는 회담의 기본 토대가 중요한데,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발언에는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다는 겁니다.

부시 박사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진지하고 신뢰할만한 비핵화 약속을 하지 않은만큼 그의 발언은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시점에 중국에 특사를 보낸 건 대화 재개 보다는 평화공세에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래리 닉쉬 박사입니다.

[녹취: 래리 닉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I think they realized...”

북한이 이 시점에 중국에 특사를 보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건 그동안 군사 위협과 비난전이 별 소득을 거두지 못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닉쉬 박사는 북한이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단기적으로 전술 변화를 꾀하고 있을 뿐이며, 핵과 미사일 문제에 있어서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는 찾아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 역시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발언은 중국을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North Korea recognized...”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부터 군사 위협까지 중국 측의 입장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행동을 계속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특히 북한 입장에서는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우려할 수밖에 없는 만큼, 회담에 앞서 중국에 적극적인 공세를 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플레이크 소장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일치된 입장이기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핵보유국 인정은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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