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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발사체, 발사관 4개 장착된 신형 방사포 가능성


북한 매체가 공개한 방사포 훈련 장면. (자료사진)
북한 매체가 공개한 방사포 훈련 장면. (자료사진)
북한이 최근 쏘아 올린 발사체의 정체가 신형 방사포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아직 발사체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는데 만약 신형 방사포가 맞다면 최대 사거리는 한국 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발사한 발사체의 정체에 대해 미-한 정보당국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그 부분은 한-미 정보당국이 지금 분석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주요 언론들은 해당 발사체를 신형 방사포로 잠정 결론짓고 대항 무기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북한이 발사한 신형 방사포의 이동식 발사대에 4개의 발사관이 장착된 것으로 식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항할 수 있는 한국 군의 무기로는 현재 개발 중인 차기 다연장 로켓인 ‘천무’를 꼽았습니다.

‘천무’는 230mm급으로 최대 사거리는 80km에 이르며 올해 안에 개발될 전망입니다.

차기 다연장 로켓은 하나의 발사대에 유도로켓과 무유도로켓 등 다양한 로켓탄을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다용도 포병 무기체계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북한의 방사포는 107mm와 122mm, 240mm 등 세 종류인데 이 중 240mm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65km 이하로, 경기도 수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가 신형 방사포가 맞다면, 그리고 실전배치된다면 한국 군 지휘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와 경기도 평택, 오산 등의 미군기지도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발사된 6발 가운데 4발이 150km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입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는 북한이 한국 공격용으로 배치한 기존의 방사포를 개량해 신형 방사포를 완성했다면 한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진무 한국 국방연구원 박사] “장사정포를 개량을 해서 그 정도 개발했다면 큰 위협이죠. 방사포가 일시에 여러 발을 한꺼번에 쏠 수 있기 때문에 거기다 화학탄을 걸면 굉장히 위협적이죠.”

이렇듯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지 닷새가 지났지만 한국 군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미군은 해당 발사체를 신형 방사포로, 한국 군은 KN-02의 개량형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 SS-21을 개량한 KN-02 개량형의 최대 사거리도 160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한 군 당국의 정보판단이 다른 이유는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10분 안에 발사 준비를 갖출 수 있어 미리 포착하기 힘들고 또 비행시간도 수십 초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미-한 정보 당국은 발사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정보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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