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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네스티 인터내셔널 '북한, 임의적 구금 심각'


지난 2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북한 14호 관리소(정치범 수용소)의 위성사진. 디지털글로브 제공.
지난 2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북한 14호 관리소(정치범 수용소)의 위성사진. 디지털글로브 제공.
북한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적법한 기소나 재판 절차 없이 강제구금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23일 `2013 연례 인권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북한에 조직적인 인권 유린이 여전히 만연돼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 내 법치 부재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수 십만 명의 주민들이 적법한 기소나 재판 절차없이 강제로 구금되고 있다는 겁니다.

또 구금자들은 법적 절차없이 처형되거나 휴식 없는 강제노동과 고문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치범 수용소(관리소)의 인권 유린 문제를 자세히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은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정권에 대한 적대분자로 여겨졌거나 연좌제 때문에 수감된 사람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식량 사정의 경우 지난 해 곡물 수확량이 증가했다는 보고에도 불구하고 식량난은 여전하며, 만성적인 영양실조 문제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라지브 나라얀 북한 연구원은 22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나라얀 연구원] “We expected that there might be some…”

해외유학 경험이 있는 젊은 지도자가 변화를 추구하리란 기대를 가졌지만 인권 개선은 없었다는 겁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탈북자 등 국제 난민들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북한과 말리, 수단, 콩고민주공화국의 주민들이 안전한 피신처를 찾아 탈출하고 있지만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여러 정부들이 난민의 권리를 보호하기보다 자국의 국경 보호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나라얀 연구원은 이동과 표현의 자유 등 가장 기본적인 자유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더 악화되거나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나라얀 연구원] “Since the arrival of Kim Jong-un as a leader of North Korea…”

북-중 국경 경비는 훨씬 더 강화돼 탈북자 수가 급감했고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은 여전하며, 탈북자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처벌과 탄압은 더 악화됐다는 겁니다.

나라얀 연구원은 7월에 활동을 시작하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이런 조직적으로 만연된 인권 유린 혐의들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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