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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중국 어선 선원 석방...'벌금 안내고 풀려나'


정례 브리핑 중인 중국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 (자료사진)

정례 브리핑 중인 중국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 (자료사진)

북한이 억류 중이던 중국 어선과 선원들을 석방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북한 측에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 나포돼 억류됐던 중국 어선과 선원들이 21일 모두 석방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북한주재 중국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에 억류 중이던 어선 랴오푸위 25222호와 선원 16 명이 이날 오전 8시15분쯤 전원 석방됐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 어선과 선원들의 석방 소식을 확인했습니다.

훙레이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서 풀려난 해당 어선이 현재 중국 해역으로 돌아와 정상적인 조업을 하고 있다며, 북한 측이 요구했던 '벌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훙 대변인은 중국 어선이 북한에 억류된 뒤 외교부와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공안부가 각각의 채널을 동원해 북한과 교섭해 어선과 어민들을 조속히 풀어주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훙 대변인은 북한이 이번 사건을 전면적으로 조사해 중국에 그 결과를 설명하고 철저한 조치를 취해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자국 어선 나포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불만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중국은 자국 어선이 북한에 억류됐을 때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해, 양국 간 갈등이 최대한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서해상 북한과 중국간 접경 해역에서 고기잡이를 둘러싼 양국 간 마찰은 과거부터 자주 발생했지만 최근에야 언론을 통해 일부가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상하이 동지대학교 한반도연구센터의 쿠이 지잉 소장은 `환구시보'의 영자지인 ‘글로벌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전통적인 이념 동맹국에서 통상적인 양자 관계로 서서히 변화하면서 어선 납치 같은 사건들이 과거보다 빈번하게 공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간에 별도의 어업경계선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은 50해리, 중국은 12해리를 영해로 규정하는 탓에 중국 어선이 고기를 쫓아 동쪽으로 가다가 양국 접경 해역에서 북한 경비정에게 나포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업 여건 탓에 일부 중국 어선들은 접경 해역에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북한 측에 뒷돈을 주는 관행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북한에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변대학교 동북아시아 연구원의 김강일 원장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찬성한 중국에 보복하기 위해 이번에 중국 어선을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앞으로 그 같은 사건들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확고한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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