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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자국 어선 북한 억류 확인


중국의 북-중 접경도시 단둥에서 중국 어부들이 물고기를 팔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의 북-중 접경도시 단둥에서 중국 어부들이 물고기를 팔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정부가 자국 어선이 북한에 나포돼 억류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중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북한에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외교부는 20일 중국 어선이 북한에 나포돼 억류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어선 억류 사건과 관련해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에 사건을 조속히 적절히 처리하고 어민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훙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자세한 경위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중국 어선을 납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해 5월 초에도 서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3척과 선원 29 명이 북한에 나포됐다가 중국 당국이 북한 측과 협상 한 끝에 2주일 만에 무사히 풀려난 바 있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 는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들어서도 단둥의 중국 어선 3척이 북한 측에 나포됐으며 이 중 2척은 벌금을 낸 뒤 풀려났다고 전했습니다.

서해상 북한과 중국간 접경 해역에서 고기잡이를 둘러싼 양국 간 마찰은 과거부터 자주 발생했지만 최근에야 언론을 통해 일부가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상하이 동지대학교 한반도연구센터의 쿠이 지잉 소장은 `환구시보'의 영자지인 ‘글로벌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전통적인 이념 동맹국에서 통상적인 양자 관계로 서서히 변화하면서, 어선 납치 같은 사건들이 과거보다 빈번하게 공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간에 별도의 어업경계선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은 50해리, 중국은 12해리를 영해로 규정하는 탓에 중국 어선이 고기를 쫓아 동쪽으로 가다가 양국 접경 해역에서 북한 경비정에게 나포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업 여건 탓에 일부 중국 어선들은 접경 해역에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북한 측에 뒷돈을 주는 관행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북한에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변대학교 동북아시아연구원의 김강일 원장은 `글로벌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한 중국에 보복하기 위해 이번에 중국 어선을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장은 중국 정부가 앞으로 그 같은 사건들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확고한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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