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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동아태차관보 지명자, 1차 북 핵 위기 진정에 큰 역할"


지난 2011년 7월 인도네시아 누사두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지명자(왼쪽)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인도네시아 누사두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지명자(왼쪽)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지명된 대니얼 러셀 백악관 보좌관의 대북 인식과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직 외교 관리들로부터 러셀 지명자 인선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습니다.

대니얼 러셀 지명자는 지난 1985년 국무부에 입부한 이래 지금까지 28년 간 아시아 등 전세계 미국 공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직업외교관입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근무에 이어 국무부 일본과장을 지냈고, 백악관에서는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직책을 수행해 한반도 현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워싱턴대학 총장은 러셀 지명자가 아시아 관련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지역정세에 정통할 뿐아니라 백악관의 신뢰까지 얻고 있는 점을 큰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녹취: 미첼 리스 총장] “He has had a variety of senior postings throughout Asia and in Washington…”

리스 총장은 직업외교관 출신인 러셀 지명자가 독자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긴 어렵겠지만, 남북한 모두를 잘 이해하고 있어 국무부의 한반도 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포드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부소장은 주로 정무 인사에게 돌아가는 동아태 차관보 자리를 직업외교관이 맡게 된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스트로브 부소장] “As a former career foreign service officer myself, I am happy that a career foreign service officer has gotten this position…”

과거 국무부 정무차관실에서 러셀 지명자와 함께 일했던 스트로브 부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앞으로 미국의 한반도와 대북 정책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1차 북 핵 위기 당시 러셀 지명자의 입장과 역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러셀 지명자가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정무담당 1등서기관으로 근무하면서 북 핵 문제 해결에 깊숙히 관여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국 외교부 북미1과장으로 미국 측 협상 상대인 러셀 지명자와 북 핵 문제를 긴밀히 논의했던 김영목 한국국제협력단 (KOICA) 이사장입니다.

[녹취: 김영목 이사장] “주한 미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근무할 당시에 북한 정세와 대북정책 관련해서 한미 양국 정부간 정책조율을 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중심에 있고 늘 실무적으로 우리 정책과 미국 정책을 조화시키려고 애를 쓴 핵심적인 라인에 있던 사람이죠.”

이란주재 한국대사와 뉴욕총영사를 지낸 김 이사장은 러셀 지명자가 당시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까지 고려하던 클린턴 행정부 내 강경 분위기를 협상 쪽으로 돌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했습니다.

[녹취: 김영목 이사장] “북한이 핵 위기를 일으켰을 때 클린턴 미 행정부가 초기에 군사적 압박을 굉장히 선호하고 북한과의 협상을 어렵게 생각했었죠. 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북한과 협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한미 양국이 공조를 통해서 북한을 압박해서 결국은 협상을 이끌어내려고 애를 쓴 사람 중 하납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많은 정책 당국자들이 북한과의 협상에 회의를 갖게 된 사실을 고려할 때 당시 입장을 근거로 러셀 지명자의 대북 인식을 가늠하는 건 무리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이사장은 또 러셀 지명자가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했을 당시 유엔대표부에 근무하며 한국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등 한국과 중대사를 놓고 머리를 맞댄 경험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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