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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남북교역 급감… 개성공단 가동중단 여파


지난 3일 개성공단 남측 잔류 인원이 모두 철수한 가운데, 텅 빈 세관 진입로에 경찰이 서있다.
지난 3일 개성공단 남측 잔류 인원이 모두 철수한 가운데, 텅 빈 세관 진입로에 경찰이 서있다.
지난 4월 남북교역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성공단 가동이 지난 달 초 전면 중단된 데 따른 결과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4월 남북간 교역액이 2천3백만 달러($23,429,000)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 ($143,096,000)의 16% 수준에 불과한 것입니다.

아울러 전달인 3월 달 ($191,532,000)과 비교하면, 약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16일 한국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북한으로 보낸 반출액은 9백만 달러 ($9,057,000), 북한으로부터 받은 반입액은 1천4백만 달러 ($14,372,000)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4월 남북교역액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은 남북교역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의 가동이 지난 달 초 전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 3월 27일 개성공단 입출경에 사용된 남북 간 군 통신선을 차단한 데 이어 4월 3일에는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하고 남측으로의 귀환만 허용했습니다.

이후 8일에는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담화를 통해 북측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남조선 당국과 군부 호전광들이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면서 개성공업지구를 동족대결과 북침전쟁 도발의 열점으로 만들어 보려는 조건에서 공업지구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다.”

이어 북한은 한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한 당국간 실무회담 제의마저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한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개성공단에 남아있던 한국 측 근로자 전원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의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류길재 장관] "북한이 최소한의 인도적 조치조차 허용하지 않고, 우리가 제의한 당국 간 대화까지 거부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북한의 부당한 조치로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바, 정부는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잔류 인원 전원을 귀환시키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은 첫 삽을 뜬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사실상 폐쇄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은 지난 14일 입주기업들의 완제품과 원자재 반출 문제를 협의하자며 한국 정부가 제의한 실무회담 제의도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하며 거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남북간 공방이 계속되면서 개성공단 사태의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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