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오바마 대통령, 경제정책 홍보전 나서...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첨탑 작업 완료


미국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 드리는 워싱턴 24시, 오늘은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텍사스주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9일 자신의 경제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첫 지방 순회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텍사스가 첫 번째 방문지였는데요.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에 혜택을 주기위한 현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 방문 행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텍사스에서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케이블 텔레비젼 뉴스들의 부정적인 소식보다 희망적인 경제 지표들을 보며 자신의 노력을 신뢰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낙관적인 이유들이 나타나고 있기때문에 안심하고 정부의 정책을 지지해 달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수익 개선과 자동차 산업의 부활, 에너지 산업의 호황 등을 성과로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렇게 지방을 돌며 자신의 경제 정책을 적극 홍보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경제 성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의구심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들이 워싱턴의 정치인들에게 가장 원하는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위해 행동을 취하라는 겁니다. 이런 국민의 요구를 정부가 잘 알고 있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적극 알리려는 거죠.

진행자) 어제도 오바마 행정부를 평가하는 새 여론조사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퓨리서치센터가 성인 1천 504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실현 능력에 대해 46 퍼센트가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지난 1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같은 질문에 37 퍼센트가 부정적으로 답했는데 넉 달 만에 오바마 대통령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는 비율이 10 퍼센트 가까이 늘은 겁니다. 반면 긍정적인 대답은 1월 보다 8 퍼센트가 줄어든 49 퍼센트였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응답자의 67 퍼센트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성장이란 목표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답해 그의 노력에 대해서는 다수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풀어 보면 정부가 노력은 열심히 하는데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적지 않다는 거죠.

진행자)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야당인 공화당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탐탁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원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9일 오바마 대통령의 텍사스 방문이 정책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은 2007년에서 2009년의 경기 침체기가 지나간 뒤에도 미국의 실업율이 7.5 퍼센트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 정책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씀씀이를 더 줄여야 한다는 거죠.

진행자) 미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워싱턴 24시’ 함께 하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앞서 경제 관련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시급 인상을 요구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시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어제(9일) 중북부 도시 디트로이트와 중서부 세이트루이스에서는 속성 음식 즉, 패스트 푸드 업체 직원 수백 명이 시급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뉴욕과 시카고의 패스트푸드 업체 직원들이 비슷한 시위를 했었습니다.

진행자) 패스트 푸드가 좀 낯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기자) 패스트 푸드는 식당에서 주문하면 1-2 분 만에 금방 나오는 음식을 말합니다. 북한식 표현으로 하면 속성식품인 거죠. 햄버거(고기겹빵), 피자, 감자와 양파 튀김, 닭 튀김, 구운 빵 지짐, 다진 물고기와 빵(피쉬버거) 등이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음식입니다. 맥도날드, 버거킹 같은 업체가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전문점이죠. 이런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대개 지역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저소득층에 속합니다.

진행자) 임금을 얼마나 올려 달라고 시위한 건가요?

기자) 디트로이트의 경우 패스트푸드 업체의 초급 직원들은 미시건주 최저임금인 7달러 40센트의 시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인트루이스는 7달러 35 센트로 비슷합니다. 디트로이트에서 시위를 벌인 직원들과 근로자 옹호 단체들은 궁극적으로 시급을 15달러까지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디트로이트시에는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5만 3천 명에 달한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전했습니다. 이 지역 자동차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죠. 한 직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간 당 7달러 50센트 정도를 받고 어떻게 집세와 식비 등을 충당하며 생활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2천 억 달러에 달하는 패스트푸드 산업 규모와 물가 인상에 비해 임금이 너무 낮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시위 움직임이 저임금 업계의 빠른 성장과도 연결돼 있다고 하는데, 어떤 얘긴가요?

기자) 저임금 업계의 일자리가 크게 늘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과거 시간 당 14 달러에서 21 달러를 받았던 중간 임금층 직원들이 경기 침체 때 일자리를 잃고 저임금 업계로 몰리면서 임금 인상의 요구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같은 저임금 업계 일자리는 작년 기준으로 경기 침체시기인 2007-2009년 때 보다 58 퍼센트가 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패스트푸드 업체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맥도널드 등 업체측은 매장이 대개 개별 주인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임금 인상은 매장의 형편에 달려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최저 임금에 따른 법적 기준에 맞춰 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임금을 올리면 영업에 큰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도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 최저 임금에 대한 법적 논쟁으로 불거질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올해 국정연설에서 저임금 근로자들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저 임금을 더 올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의 로비와 지역 경제 형편, 또 미국의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저 생계비가 조만간 크게 오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임금요구와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저임금 업계의 노조활동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저임금 업계는 과거 임시직이 많고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노조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자리가 크게 늘면서 권리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이죠.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할 10가지 직업 가운데 하나가 저임금 일자리로 나타났습니다. 가정 간호 보조원, 상점 직원, 패스트푸드점 일자리 등이 지금 보다 더 늘 것이란 겁니다.

진행자) 워싱턴 24시, 끝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볼까요?

기자) 지난 2001년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공격으로 무너졌던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빌딩 자리에 새 건물인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지어지고 있는데요. 오늘(10일) 빌딩 꼭대기에 첨탑을 세우는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건물 높이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첨탑이 세워짐에 따라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빌딩의 총 높이는 총 1천 776 피트, 541미터가 돼 다시 뉴욕은 물론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1천 776 피트의 높이는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한 1776년을 상징합니다.

진행자) 그럼 새 빌딩은 언제 완공됩니까?

기자) 내년에 완공돼 문을 열 예정입니다. 총 104 짜리 초고층 빌딩인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별미는 전망대 인데요. 100층 부터 102층까지 3개층에 자리하면서 자유의 여신상과 허드슨강의 유람선, 맨해튼의 다른 빌딩숲과 센트럴 파크를 모두 볼 수 있는 뉴욕 최고의 관광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뉴욕 시민들은 이 빌딩이 9.11 테러의 아픔을 씻고 뉴욕의 재도약을 상징하는 새 명물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