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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성추행 연루' 윤창중 대변인 경질...'엔저 현상'으로 한국 수출 비상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면서 성추행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달러당 엔화가 100엔을 돌파했습니다. 한국 수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합니다.

진행자)청와대 윤창중 대변인이 전격 경질됐는데, 미-한 정상회담 차 미국을 방문 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죠?

기자) 네. 윤창중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던 중 성 추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미국 사법기관의 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채 끝나기도 전인 지난 9일 홀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미국 현지에서 윤 대변인을 경질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정말 ‘성추행’ 사건이라면 이건 보통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는데요? 자세한 경위가 전해지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윤 대변인은 미-한 정상회담이 열린 날이죠, 현지 시간으로 7일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고 하는데요. 함께 있던 주미 한국 대사관 소속 인턴 여성을 성추행 했다는 겁니다.

피해 여성은 미국 경찰에 신고하면서 윤 대변인이 허락 없이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윤 대변인은 청와대 소명 과정에서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성추행 사실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여성은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 여성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청와대 대변인이 그것도 대통령의 외국 방문 중에 이런 일에 연루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데요, 파장이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청와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이고 미-한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공조 재확인이나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불식 같은 여러 성과들이 나온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는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아침 일찍부터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정치권도 철저한 진상 파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입니다.

[녹취: 민현주 한국 새누리당 대변인] “철저한 사실 관계 파악과 진상 조사를 통해 국민들께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사건의 당사자에 대해서는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 언론들도 실시간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비판 여론이 상당한 만큼 조용히 넘어가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진행자)다음 소식입니다.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돌파했군요.

기자) 네. 2009년 4월 이후 4년 만인데요.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진행자)‘엔저 현상’ 왜 문제가 되는 건가요?

기자) 엔저는 수출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산 제품에는 큰 타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경쟁하는 국제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이 그만큼 싸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일본 제품의 가격은 지난 다섯 달 사이에 엔저 바람을 타고 20% 정도 내려 갔습니다.

두 나라의 교역 실적을 보면 한국측의 피해가 확연합니다.

한국 기업의 올해 1분기 일본으로의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감소했는데요. 일본의 한국 수출은 5% 늘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엔이 이르면 한국 총 수출이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네. 다음 소식 알아보죠. 제철소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산소 부족으로 질식해 사망했군요.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 전로 보수공사를 벌이던 근로자들이 질식해 죽은 사건입니다.

전로는 고로에서 녹인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시설인데요.

이 시설에 들어가서 보수 작업을 벌이다가 바닥에서 아르곤 가스가 새어 나왔고 별도의 안전 장비가 없던 근로자들이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아르곤 가스가 그렇게 위험한 건가요?

기자)그건 아닙니다. 아르곤 가스는 무색, 무취의 가스인데요.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는 않지만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으로 가라앉으면서 산소 농도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지 않으면 문제가 없어 2차 피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노동청과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80여 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남성이 취업 준비하는 기간, 평균 8년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이렇게 긴가요?

기자)한국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노동생명표 작성을 통한 노동기간 변화와 특성 분석’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취업준비기간은 평균 8년, 여성은 4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대학에 입학해 취업 준비를 시작한다고 하면 평균 28살쯤 취업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취업 전선에 처음 나서는 25~29세 남성은 1991년에는 3개월 만에 취업에 성공했지만 지난해에는 취업까지 평균 1년 이상 걸렸습니다.

진행자)함께 공개된 ‘평생 노동하는 기간’을 봐도 남성과 여성에 꽤 큰 차이가 있군요.

기자)네. 남성이 41.4년, 여성은 30.5년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0년 넘게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성이 일하는 기간은 최근 20년간 크게 늘었는데요. 여성의 고학력화와 만혼 현상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고학력과 고용 수준 등의 문제로 젊은 층이 일을 시작하는 시기가 늦어진 것이라며 다양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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