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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미-한 동맹 3대 비전 제시....북 억류 미국인 응원편지 크게 늘어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어제 (8일) 미 의회에서 연설했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 나흘째인 어제 (8일) 미 의회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약 40분간 영어로 진행된 연설에서,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미-한 동맹관계와 한반도 평화, 둥북아 지역 협력 방안 등 포괄적인 현안들을 언급했는데요,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 동북아 지역 평화협력 체제 구축,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기여 등 미국과 함께 만들어갔으면 하는 3가지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도 있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동안 북한이 도발로 위기를 조성하면 일정 기간 제재를 하다가 적당히 타협해서 보상을 해주는 잘못된 관행이 반복돼 왔다며, 이제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방향으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며,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이 연설한 의사당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박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자 장내에는 기립박수가 5분 넘게 이어졌고요, 박 대통령은 이에 좌우를 응시하며 목례로 답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박또박한 발음의 영어로 차분하게 연설을 했는데요, 10시35분 무렵에 시작해서 약 40분간 계속했습니다. 연설 중에는 40여 차례 박수가 나왔고요, 기립박수 역시 6 차례가량 받는 등 의원들의 호응이 뜨거웠습니다.

진행자) 기립박수 말씀을 하셨는데, 특히 어떤 부분에서 의원들이 큰 지지를 보냈나요?

기자) 전쟁 후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한국인의 근면과 노력, 한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미국이 보여준 지원과 우정에 대한 감사, 또 미국과 한국이 좀 더 넓은 미래 동반자로서 함께 나갈 비전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기립박수가 나왔습니다. 의원들은 특히 박 대통령의 북한 언급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전문가들이 어제(8일) 이번 미-한 정상회담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가졌는데요,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 놓는다는 입장을 확실히 보여줬고, 미-한 양국의 강력한 대북 공조를 과시했다고 평가했는데요,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일부 강경론자들이 북한과는 대화할 필요조차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럴 경우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결과를 빚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박사는 박 대통령이 그동안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미국보다 한국이 북한과 유용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강력한 동맹관계를 과시하고 북한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나타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대북정책 구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도 미-한 정상이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나타내며, 핵 프로그램 포기를 북한에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미국과 한국의 결속이 강력하게 전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도 미-한 정상이 북한의 호전적 행동과 핵 위협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나타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은요?

기자) 미국 국무부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동참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행이 북한 조선무역은행과의 금융 거래를 중단한 이후 나온 반응인데요, 국무부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은 어제(8일) 정례브리핑에서, 자세한 배경은 중국 정부에 문의할 사안이라면서도 이번 조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이행 차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6개월째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응원하는 편지가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4년 전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가 체포돼 5개월 간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 유나 리와 로라 링이 배 씨에게 응원의 편지를 보내는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미국인 억류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배 씨에게 전달해 달라는 편지의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 통 오던 편지들이 요즘은 하루에 열 통 정도가 한꺼번에 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아진 미국인들의 편지는 배 씨의 가족을 거쳐 미 국무부로 보내지고, 이어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는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배 씨에게 전달되는데요, 유나 리 씨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에서 날아온 편지들이야말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억류 생활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유일한 희망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배 씨가 살던 미국 워싱턴 주 정치인들의 배 씨 구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지요?

기자) 네, 한국계인 워싱턴 주 폴 신 상원의원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려움에 빠진 지역구민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과 한국 정부에 각각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주 출신 릭 라슨 연방 하원의원 역시 배 씨 석방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주 신디 류 하원의원은 6일 ‘VOA’에 라슨 의원이 지난 3일 한인들과 만나 미국민 억류 문제와 관련해 미 정부의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배 씨 억류 문제를 직접 언급하는 횟수도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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