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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꽃제비 소년 한국 정착기, 언론 조명


한국 '채널A' 방송은 북한 꽃제비 출신 진혁 군의 한국 정착 이야기를 소개했다. '채널A' 방송 화면.

한국 '채널A' 방송은 북한 꽃제비 출신 진혁 군의 한국 정착 이야기를 소개했다. '채널A' 방송 화면.

올 1월 한국과 일본 방송에 소개됐던 북한의 꽃제비 소년이 천신만고 끝에 한국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케이블 TV방송인 ‘채널A’가 6일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꽃제비 소년 진혁 군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여덟살인 진혁 군은 올해 초 ‘채널A’ 와 일본의 ‘니혼TV’를 통해 소개됐던 량강도 혜산 출신의 꽃제비 소년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음식을 주워 먹으며 주린 배를 채우던 이 소년의 모습은 방송을 시청하던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채널A’의 지원으로 지난 1월 북한을 탈출한 진혁 군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이후 탈북자 정착 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12주를 보낸 뒤 최근 경기도의 민간시설 ‘우리집’의 새 식구가 됐습니다.

이 방송은 혜산에서 촬영 당시 음식을 먹지 못해 키가 90 센티미터에 불과했던 진혁 군이 석 달 만에 10 센티미터가 자랐다고 전했습니다.

또 촬영 당시 동상에 걸렸던 양쪽 발의 상처도 모두 아물었고 한글과 산수를 배우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꽃제비 시절 아무 음식이나 닥치는 대로 먹는 바람에 위를 상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최근 또 다른 꽃제비 영상을 입수한 한국의 한 탈북자는 6일 ‘VOA’에 진혁 군처럼 한국에 가고 싶어 하는 꽃제비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꽃제비들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정보가 밝아 희망이 없는 북한을 떠나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탈북자는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중 국경지역의 경비가 훨씬 강화돼 탈출이 힘들어졌고 중개비도 크게 올라 꽃제비 지원이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한국까지 가려면 요즘에는 한 명 당 미화 7천 달러에서 1만 달러를 중개비로 지불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일본의 독립언론인 ‘아시아프레스’ 등은 꽃제비들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이 외부에 자주 공개되면서 북한 당국이 매우 민감해진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북한에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 한국명 배준호 씨의 혐의가 꽃제비 촬영 등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6일 ‘VOA’에 미 정부가 기존의 북한인권법과 북한어린이 복지법을 완전히 이행해 꽃제비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과 지원을 조속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역시 지난 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미 정부가 북한인권법을 완전히 이행하고 탈북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활동을 지원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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