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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 용의자, 뉴욕 추가 테러 계획 시인...텍사스 폭발 사고 희생자 추모식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보스턴 테러 용의자들이 뉴욕에서도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텍사스 주 비료공장 폭발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예산 자동삭감으로 항공기 지연 사태가 속출하자 의회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바다 낚시 도중 배가 침몰하자 하루동안 헤엄쳐 목숨을 건진 미국인 남매가 있어서 화제입니다.

진행자) 보스턴 테러 용의자들의 뉴욕 테러 계획은 어떻게 밝혀진 겁니까? 용의자가 시인했나요?

기자) 네, 미 연방수사국이 공식 발표한 내용은 아닌데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조하르 차르나예프가 자신의 형과 함께 보스턴 이후 추가 테러 목표물로 삼은 곳은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라는 점을 시인했다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수사당국으로부터 전해들은 말을 공개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He and his brother had intended to drive to New York and…”

용의자 형제들은 뉴욕으로 차를 몰고 가서 타임스퀘어에서 폭탄을 터뜨리려 했다면서 이미 폭탄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 같은 공격을 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뉴욕 경찰도 그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25일) 기자회견장에는 뉴욕시 레이먼드 켈리 경찰국장도 동석했는데요. 켈리 국장은 용의자들이 보스턴 테러를 저지르고 도주하던 과정에서 지난 18일 밤에 뉴욕 맨해튼으로 향하려던 사실을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용의자 형제는 한 운전자를 협박해 차량을 훔친 뒤 뉴욕으로 가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던 도중 차량에 기름이 떨어지자 주유소에 들른 틈을 타서 이 운전자가 도망쳤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용의자가 자신들의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아직 수사 결과가 공식 발표된 것은 아닌데요. 하지만 용의자가 추가 범행 계획까지 실토한 걸 보면 보스턴 폭탄 테러에 대한 사실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용의자 조하르는 형과 함께 단순히 파티를 즐기기 위해서 뉴욕을 가려고 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심문에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뉴욕은 지난 2001년에도 9.11 테러가 벌어졌던 곳인데, 또 다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질 뻔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만일 용의자들이 실제 타임스퀘어에서 폭탄을 터뜨리려 했다면 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지 자신할 수없다고 말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지난 9.11 테러 사건의 참상이 잊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뉴욕이 또 다시 테러의 표적이 됐다는 사실에 블룸버그 시장이 매우 분개했습니다.

진행자) 미 의회에서는 보스턴 폭탄 테러 사건에 관한 정보당국의 보고가 있었다고 하죠?

기자) 네. 미 정보당국이 어제(25일) 상원의원을 대상으로 보스턴 테러 사건에 관한 최신 상황을 보고했는데요. 이 자리에 참석한 공화당 의원들은 주로 오바마 행정부의 구멍난 대테러 관리를 비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연방수사국이 비교적 신속하게 대처를 잘 했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측의 주장은 뭔가요?

기자) 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2년전 끔찍한 테러 사건을 경험하고도 미국 정부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오바마 행정부 들어 벌어진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 사건도 다시 거론했습니다.

[녹취: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The suspected radical Islamist, the person we got warning…”

용의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살상 기술과 급진 이슬람 사상을 습득하는 동안 정부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벵가지 사건도 그렇고, 이번 보스턴 테러 사건 역시 미국의 테러 대비가 고장났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측은 사후 사건 해결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죠?

기자) 네. 공화당 측 주장과 달리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은 연방수사국을 두둔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 상원의원] “The FBI is total hands on this thing now, and they are…”

이번에 연방경찰이 수사를 일사분란하게 지휘해 용의자들을 빨리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이로써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인데요. 텍사스 주 비료공장 폭발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고요?

기자) 네. 지난 17일 사고가 난 웨스트 시와 가까운 웨이코 시 베일러 대학에서 어제(25일) 추모식이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해서 희생자 유족과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God bless West. May God grant His peace on those that we have…”

웨스트 마을에 신의 평화와 위로가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이웃이자, 또 같은 미국인인 만큼 항상 여러분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폭발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한때 60~70명까지 사망했을지 모른다는 전망도 있었는데요. 현재까지 공식 파악된 것은 사망자 14명, 부상자 200명입니다. 그런데 이들 사망자의 대부분은 현지 주민들이라기 보다는 의용 소방관이거나 화재 진압과 구조를 돕던 자원 봉사자들이었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도 뚜렷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수사 당국은 직접적인 폭발이 공장 내에 있던 무수 암모니아 등 위험물질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요. 일단 이번 사고를 산업재해로 규정하고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으로 최근 항공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의회가 긴급 진화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연방 항공청이 재정 삭감에 따른 예산 부족으로 전체 항공 관제사의 10%를 일시 해고했는데요. 4만7천여명의 직원들이 지난 21일부터 출근하지 않자 항공기 이착륙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공항 내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고요. 이 때문에 하루에 거의 1천편 씩의 비행기들이 지연 운행되고 있습니다. 결국 의회가 비상 상황임을 인식하고 긴급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예산 내역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어제(25일) 상원에서 연방항공청에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는데요. 이 법안에는 최대 2억5천300만 달러에 달하는 교통부의 미지출 예산을 연방항공청 소속 직원들의 인건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 이 법안은 하원으로 넘겨졌는데요. 하원도 빠르면 오늘(26일) 중으로 표결을 벌일 계획입니다.

진행자) 예산 문제인데 이례적으로 빠르게 처리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회가 다음주부터 휴회에 들어가는데요. 그 사이 항공기 지연 사태가 계속될 경우 국가적으로 큰 비상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의원들에게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법안 통과를 주도한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미국 경제와 대중교통업계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당적 합의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항공 업계에 또 다른 소식인데요. 미 항공당국이 결함이 발견됐던 보잉 787기의 재운항을 승인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배터리 안전 문제로 운항이 중지된 보잉 787 기종에 대해 전면적인 배터리 시스템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연방항공청에 이에 따라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등 외국에 보급돼 있던 보잉 787기들도 운항 재개 조치가 뒤따를 전망입니다. 참고로 미국내 항공사 가운데는 유나이티드 항공만이 6대의 보잉 787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위기에서 인간 승리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고요?
기자) 네. 미 대륙 동남부 주변 카리브 해상에서 며칠전 낚싯배 한 척이 침몰했는데요. 이 배에 타고 있던 미국인 남매가 바다에서 무려 14시간동안 헤엄을 쳐서 목숨을 건졌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댄과 케이트 서스키 남매인데요. 이들은 지난 21일 휴가차 카리브 해의 섬나라 세인트루시아를 찾았다가 바다낚시 도중 변을 당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날씨가 쌀쌀한데 건강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기자) 네. 서스키 남매는 현재 세인트루시아에서 검진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7일쯤에는 미국으로 건너올 예정입니다. 이들 남매는 비록 구명조키는 입고 있었지만 캄캄한 바다 위를 필사적으로 헤엄치던 상황을 전했는데요.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육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저체온증으로 인한 위험 보다 상어밥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더 컸다면서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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