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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언론 '북·중 황금평특구 개발, 진척 없어'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 황금평·위화도, 라진 경제특구 투자설명회. 북한 무역성 산하 조선대외경제투자협력위원회와 중국의 GBD 공공괴교문화교류센터가 개최했다. (자료사진)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 황금평·위화도, 라진 경제특구 투자설명회. 북한 무역성 산하 조선대외경제투자협력위원회와 중국의 GBD 공공괴교문화교류센터가 개최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중국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황금평특구 개발이 매우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금평과 맞닿은 중국 단둥의 단둥 신시가지도 사실상 텅 빈 채로 방치돼 있다고 하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압록강 하구에 있는 황금평에서는 2년 전 북한과 중국의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특구 개발 착공식이 성대히 열렸습니다.

당시 북한은 중국에 1백 년 임대권을 부여했고, 중국은 이 곳에 공단을 건설해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황금평특구 개발과 관련해 실현된 것은 아직까지 아무 것도 없다고, 캐나다 최대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 신문이 현지취재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현재 중국 쪽 출입구는 군 검문소와 철조망으로 막혀 있고, 눈에 띄는 활동이라고는 경계선 근처에 모인 북한 군인들이 손을 비비며 추위를 피하는 모습 뿐이라는 것입니다.

신문은 중국 관영언론이 황금평특구 개발 계약을 전면 폐기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는 등 개발 부진에 대한 좌절감을 공개적으로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11년 6월 초에 황금평특구와 함께 착공식을 가진 라선특구의 경우, 도로 보수 등 사회기반시설들이 하나 둘씩 정비되는 일부 성과들이 나타났지만, 황금평특구는 착공식 이후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습니다.

중국 상무부의 천젠 부부장은 이달 초 열린 ‘제 9회 중국 동북아 박람회’ 브리핑에서, 라선특구 개발을 낙관한다고 밝혔지만, 황금평특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의 북한경제 전문가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동아태 담당 부총재 고문은 라선특구에 비해 황금평특구 개발이 부진한 이유로 기반시설 문제를 꼽았습니다.

[녹취: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 I think the other zone in Dandong…

중국과 북한 가운데 누가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담당할 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특구 개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글로브 앤 메일’ 신문은 또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4차선 교량인 ‘신압록강대교’ 건설 공사도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압록강 위에 솟아 오른 8개의 거대한 교각 위에 탑재된 크레인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이번 주에 전혀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3억 달러의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이 공사는 내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신문은 황금평과 맞닿아 있는 중국 단둥 신시가지도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우뚝 솟아오른 고층아파트 건물들과 대규모 상가 건물들, 대형 정부청사에다가 국제 규모의 야구장까지 갖춘 매우 인상적인 모습이지만, 막상 그 안에 들어가 보면 60층 이상의 고초층 아파트에는 입주한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심지어 10차선 도로 한 가운데 몇 분 동안 누워있어도 차에 치일 위험이 별로 없을 정도로 텅 비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단둥의 많은 사람들은 경제개혁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북한을 비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단둥 신시가지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신의주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점인데, 북한이 약속했던 개혁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신시가지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신문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인 무역업자들이 북한을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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