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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알카에다 연계 열차 테러 음모 적발...일 여야 의원들, 야스쿠니 신사 참배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캐나다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철도 테러 음로를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여야 의원들이 23일 집단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밝혔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진행자) 오늘은 캐나다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음모가 적발됐다고요?

기자) 캐나다 연방경찰이 어제(22일)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 모의 혐의로 남성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란 내 알카에다 연계 단체의 지원을 받아, 캐나다 토론토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열차를 공격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요. 경찰이 1년여의 수사 끝에 사전 모의 단계에서 이들을 검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적발 당시 모의 단계였기 때문에 급박한 위협은 아니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검거된 남성들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캐나다 경찰은 이들의 이름과 나이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30살의 치헤브 에세가이에르와 35살의 라에드 자세르 2명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캐나다 국적은 아니며 캐나다에서 상당 기간 거주했다고 했지만,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알려진 게 거의 없군요?

기자) 네. 하지만 캐나다 이슬람 관련 단체들로부터 이들에 대한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 명은 튀니지, 다른 한 명은 아랍에미레이트 출신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 중 에세가이에르는 캐나다 몬트리얼 인근 국립과학연구원에서 지난 2010년부터 에너지와 재료과학 관련 연구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고, 이 학교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캐나다 경찰의 이번 검거 과정에서 캐나다 내 이슬람 커뮤니티의 제보가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들의 테러 모의 단계에서 검거됐다고 했는데, 그럼 어떤 활동을 한겁니까?

기자) 구체적인 혐의 내용도 공개하진 않았는데요.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이들을 주시해온 결과, 테러 공격 목표인 열차와 철도를 관찰하면서, 공격에 필요한 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판단했으며, 그래서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까, 이란 내 알카에다 연계단체의 지원을 받았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겁니까?

기자) 그 부분 역시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다만 이들이 이란의 알카에다 연계 단체로부터 지도와 지침을 받았지만,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고 생각할 만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 내 알카에다 연계 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합니까?

기자) 이란은 이슬람 중에서도 시아파가 집권하고 있고, 알카에다는 수니파의 입김이 강한 테러 단쳅니다. 따라서 오히려 이란 내 반정부 테러에 알카에다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있고요. 또 이란 정부는 그 동안 알카에다 연계 단체들을 단속하고, 주요 인물을 가택연금 시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란 정부가 알카에다를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란 정부가 알카에다 테러를 지원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이 의견이 많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캐나다 경찰이 공개적으로 이란 내 알카에다 연계단체를 지목했는데요. 이란 정부의 반응은 없었습니까?

기자) 이란 외교부가 오늘(23일) 캐나다 경찰 발표를 강력히 비난했는데요. 캐나다 정부가 아무런 증거도 공개하지 않은채,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캐나다의 급진적인 정부가 또 다시 이란에 대해 도발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에서 연쇄 폭탄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170여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테러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 사건과 연관성은 없습니까?

기자) 미국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보스턴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의 이번 테러 모의 검거는 미국 수사당국과의 대테러 공동 작전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시리아 관련 소식입니다. 영국, 프랑스 정부에 이어 이스라엘도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이스라엘 고위 군 관계자가 오늘(23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안보 세미나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이타이 브룬 준장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것이 이스라엘 군의 판단이며, 사용된 무기는 사린 가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브룬 준장은 사진 속 피해자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동공이 축소된 모습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신경작용제의 한 종류인 사린 가스 중독의 여러 증상 중에도 가장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진행자) 그 동안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 중에는 가장 분명하게 시리아 아사드 정부의 화학 무기 사용을 지목한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룬 준장은 지난달 19일을 비롯해 최근 몇 달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대한 공격 과정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어제(22일) 이스라엘을 방문했는데요. 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헤이글 장관은 어제(22일)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여전히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 영국과 프랑스 정부도 유엔에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견을 전달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서한에서 시리아 정부가 알레포와 홈스, 그리고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한 한 차례 이상 화학무기의 일정인 신경작용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증거로 시리아 현지 토양표본의 분석 결과와 목격자 증언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그런 의혹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달 반군이 알레포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유엔에 조사까지 요청했었습니다.

진행자) 유엔 조사 결과는 어땠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유엔은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시리아 전 지역에 대해 자유로운 조사를 요구한 반면, 시리아 정부는 알레포의 제한된 지역에서만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아직까지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이 2년째 계속되면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는데요. 유엔은 지난해까지 2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었죠. 그런데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화학무기는 파괴 보다는 대량의 인명살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기를 자국민에게 사용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시리아는 화학무기 보유국 중 하난데요. 그래서 국제사회는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어떤 상황에서도 화학무기가 사용되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미국도 화학무기 사용을 시리아 정부가 넘어서는 안될 선으로 경고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도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리면, 더 적극적인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겁니까?

기자) 현재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서방국들 사이에서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여부가 쟁점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반군의 무기 지원 요청에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는데요. 반면 영국과 프랑스 등은 무기 지원을 검토할 때란 거고요. 만약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이 확실해진다면, 국제사회에서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 더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아시아 관련 소식입니다. 일본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대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서, 주변국들의 반발이 거세다고요?

기자) 일본 국회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모임 소속 여야의원 168명이 오늘(23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습니다. 이들이 신사를 참배한 게 올해가 처음은 아닌데요. 그 동안 30명에서 80명 정도였던 인원이 올해 170명 가까이 크게 는겁니다.

진행자) 왜 늘어난 겁니까?

기자)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 총선에서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소속인 우익 성향 의원들이 많이 당선되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인원도 늘어났습니다. 특히 이들에 앞서 아소 다로 부총리를 비롯한 주요 각료들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아베 신조 총리도 직접 방문하진 않았지만 공물을 바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국들의 비난이 더욱 거셉니다.

진행자) 주변국들이 일본 각료와 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발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나섰다가 숨진 이들의 제사를 지내는 곳입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전범들도 있는데요. 신사 측은 이들의 전범 혐의에 대해, 연합군에 의해 오명을 쓴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 등은 일본 관리들이 이 곳을 참배하는 것은, 일본의 침략역사를 부인하는 거란 입장인데요. 이런 비난에 대해 일본은 야스쿠니 참배가 정부 차원이 아닌 개인적인 차원으로 이뤄진 거란 설명입니다.

진행자) 중국과 한국이 이번에도 관련 입장을 밝혔죠?

기자) 한국 정부는 아소 다로 부총리를 비롯한 주요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해, 이미 예정돼있던 윤병세 외교장관의 일본 방문을 전격 취소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한국은 한-일 관계에 대한 원칙을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해서 그런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오늘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참배의 본질은 침략역사를 부정하려는 것이라며, 일본을 고립시켜 오히려 자국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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