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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중국 대북정책 화두

  • 유미정

중국 베이징 거리에 진열된 신문을 들여다 보는 시민. (자료사진)

중국 베이징 거리에 진열된 신문을 들여다 보는 시민. (자료사진)

중국 언론들이 최근 한반도 긴장 사태와 관련해 중국의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논설과 기사들을 활발하게 게재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북한의 도발을 경고하면서도, 중국이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등 다양한 시각을 전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인민일보’와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 중국의 관영매체들에 최근 북한 문제가 연일 주요 화두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인민일보’는 지난 10일 지금까지 북한을 옹호해온 중국의 대북 정책과는 다른 논조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이 신문은 해외판 1면에 게재한 `북한은 정세를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북한은 한반도 긴장의 책임을 남에게 떠넘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의 향배가 반드시 북한의 생각대로 전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환구시보’도 같은 날 ‘원인이 어쨌든 북한이 도를 넘었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사설은 전쟁 직전까지 상황을 몰고 가는 북한의 강경 노선 때문에 중국인들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실망감이 퍼지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장기적으로 북한의 국가이익에 배치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의 이같은 보도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중단시키기 위한 중국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오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인민일보’는 지난 12일 '수 만 명의 희생으로 지킨 북한, 북한은 마땅히 중국의 은혜를 알아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기사는 북한의 미사일이 어디를 겨누든 이는 북한의 사정이지만, “중국 동북 지방이 북한과 불과 100km 거리에 있다”며 북한의 도발을 우려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때문에 동북 지역 영토가 훼손되고, 아시아에 혼란이 일어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환구시보’ 역시 12일 논설을 통해 중국은 중국인을 분노시키는 북한의 `극단적인 행동’을 고치기 위해 좀 더 강경노선을 채택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 위협을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중국 일각에서 제기된 북한 포기론을 일축했습니다. 북한을 버리자는 주장은 `지나치게 유치하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중국 외교의 선택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핵무기가 중국을 위협할 수 있다며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었습니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북한은 중국의 지정학적 정치 최전선”이라며, “대북정책의 일부 조정은 피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조정이 한국 미국 일본과 같은 편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은 12일자 사설에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견해는 중국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라며,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중국이 아닌 미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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