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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 '북한 문제, 외교만으로 해결 못해'


지난달 19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 (자료사진)
지난달 19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 (자료사진)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에 미국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 명 중 1명은 북한 문제를 외교적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최근 위협 수위를 높여감에 따라 미국인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CNN 방송'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ORC 가 공동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1%가 북한을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사상 최고치로, 보름 전(3월15-17일) 조사 때보다 13%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앞선 조사들에서 북한이 직접적인 위협이라는 응답자는 20% 대를 맴돌았습니다.

키팅 홀랜드 CNN 여론조사 담당 국장은 “만약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미국인들의 주목을 받기를 원했다면 그의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셈”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을 ‘장기적 위협’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41%,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사람은 16%였습니다.

또 ‘북한 관련 상황을 외교, 경제적 수단만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51%를 차지했고, ‘그렇다’는 응답은 46%였습니다.

북한 문제를 외교, 경제적 노력만으로 풀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홀랜드 국장은 과거에는 북한으로 인한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미국인들 대부분은 외교로 문제 해결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외교, 경제적 수단만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6년 10월에는 60%에 달했고, 지난 해 4월에도 53%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0 명 가운데 6 명은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했을 때 미국이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전화를 이용해 성인 1천12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플러스 마이너스 3% 포인트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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