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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중국, 신종 조류독감 사망자 추가 발생


세계 각국의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주요 뉴스입니다. 이란이 새로운 우라늄 생산 시설을 가동했다고, 이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신종 조류독감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중국과 호주는 위안화와 호주 달러를 직접 거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관련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주 이란 핵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는데, 이란이 곧바로 새 우라늄 광산과 가공 시설의 가동을 시작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관영 통신이 오늘(9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란은 오늘 '원자력 기술의 날'을 맞아, 중부 야자드의 사간드 1, 2호 광산의 가동을 시작했고요, 또 여기서 멀지 않은 아르다칸시에서 우라늄 광석 가공 시설인 샤히드 레자이네자드 공장도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지난 4년간 이들 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료를 추가로 생산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그 동안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우라늄 광석을 자체적으로 조달해 왔는데요.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대하고, 원심분리기도 개선하면서, 우라늄 공급이 부족할거란 주장이 외부에서 제기됐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광산 2곳의 가동을 시작한거죠. 또 샤히드 레자이네자드 공장에서는 우라늄 광석의 중간 가공물인 '옐로우 케이크'를 생산하게 되는데요. 우라늄을 이물질과 분리한 가공물이 노란색을 띄어서 '옐로 케이크'라고 부릅니다. '우라늄염', '우라늄 정광'이라고도 부르죠. 이란 관영 통신에 따르면 이 공장은 연간 66t의 '옐로우 케이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란은 앞으로도 자국의 원자력 프로그램을 위한 우라늄을 충분히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이란이 이번 우라늄 생산 시설의 가동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분위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은 아르다칸 우라늄 가공 시설의 가동 소식을 생중계로 보도했는데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서방국가들이 이란의 원자력 프로그램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이란은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외부에서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사간드 광산의 우라늄 매장량이 적고, 우라늄도 깊게 묻혀있어서 경제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이란이 자국의 핵 개발이 평화적 용도라는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고, 외부에서 우라늄을 구입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는 거죠. 하지만 이란이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자체적인 우라늄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한 선택이 아니겠냐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앞서 말씀드린데로, 지난주 이란 핵 협상이 무산되면서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인데요. 미국에서는 제재 강화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미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는 내용인데요.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란이 북한처럼 시간벌기용으로 핵 협상을 이용하는 것같아 우려된다면서, 이란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경고했고요. 실제로 미국 의회에 대 이란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법안이 제출될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기존 제재의 대상을 더욱 확대하고, 새로운 제재 항목도 추가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여기에 미 해군은 어제(8일) 이란 주변 등을 작전지역으로 하는 제5함대에 레이저 요격 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해군이 레이저 요격 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어떤 용도의 무긴가요?

기자) 레이저 무기는 미 해군의 기동을 어렵게 하는 고속 소형 선박의 위협에 대처하고, 미사일이나 무인기 같은 공중 위협에도 맞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 이란 제개 강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란의 해상 무력 시위에 대한 사전 경고성 조치로 풀이됩니다. 미국 언론들은 빨라도 내년에야 배치가 가능한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무기의 효과는 어떻습니까?

기자) 해상이나 공중의 위협을 고강도 레이저를 발사해서 파괴하는 무긴데요. 시험단계에서는 저비용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한계도 있는데요. 레이저를 발사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가시권에 있어야 하고요. 그러니까 장애물 뒤에 있거나, 수평선 너머에 있으면 공격이 불가능하죠. 또 기상에도 영향을 받는데요, 수증기 등에 의해서 레이저가 산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신종 조류독감 감염 사례가 많진 않지만 계속 늘고 있군요?

기자) 네. 오늘(9일) 다시 감염 확인 환자 24명, 사망자 8명으로 늘었습니다. 장쑤성에서 오늘(9일) 사망한 환자는 83살의 남성인데요. 지난달 20일 고열 증세로 입원한 뒤에, 지난 2일 신종 조류독감인 H7N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던 환잡니다. 또 어제(8일) 상하이에서 숨진 64살의 남성도 H7N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감염 경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감염 환자 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우려가 큰데요. 중국 당국은 아직 사람 간에 전염된 증거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번 신종 조류독감은 기존 조류독감과는 달리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들에서는 집단 폐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요. 따라서 감염 경로를 더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지난주 상하이의 한 시장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둘기가 발견돼, 시장 내 모든 가금류를 도살하고, 거래도 중지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주민들의 우려가 높다고 하셨는데, 당국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까?

기자) 추가 환자와 감염 경로 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에도 나서고 있는데요. 중국 농업부는 신종 조류독감 환자 발생 지역이나 주변 지역 등에서 1만 건 이상의 표본을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합니다. 또 중국 당국은 과거 '사스' 사태 당시 감염 확산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받았었는데요. 이번에는 이를 의식해선지, 감염 여부를 신속히 발표하고, 국제적 협력을 통해 감염 확산 방지에 나설거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겁니까?

기자) 중국 당국은 신종 조류독감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앞으로 6개월에서 8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는 게,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 내용입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죠. 중국과 호주가 위안화와 호주 달러를 직접 거래하기로 했는데, 내일(10일)부터 시작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호주의 줄리아 길라드 총리가 중국을 방문 중인데요. 어제(8일) 상하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 통화 직거래 시장이 내일(10일) 문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직거래가 시작되면 뭐가 바뀌는건가요?

기자)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미국 달러화를 거치지 않고 양국 통화간에 직접 거래한다는 건데요. 중국 은행이 내일(10일)부터 위안화 대 호주 달러화 환율을 고시하면서,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달러화 변동에 따른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직접 교환을 통해 양국간 교역도 유리해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어떻게 유리해지는 건지 좀 더 설명해주시죠.

기자) 호주 기업을 예로들면, 지금까지는 양국 통화의 직접 교환이 불가능했으니까요. 중국에 진출하거나, 중국에서 거래할 경우, 호주 달러를 미국 달러로 바꾼 뒤, 다시 중국 위안화로 바꿔서 사용해야 했죠. 환전비용이 이중으로 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 거래가 가능하니까 그만큼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겁니다. 이는 호주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도 마찬가지고요. 참고로 지난해 중국과 호주간의 교역액은 120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중국 기업의 지난해 호주 투자액도 163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중국은 2009년부터 4년 연속 호주의 3대 투자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로 양국 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또 한 가지 유리한 점이 있는데요. 그동안 추진해온 위안화의 국제화에도 도움이 될거란 겁니다. 국제은행인 HSBC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도 비석유 거래와 관련해 중국 위안화 거래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HSBC는 현재 중국 국제무역의 10%가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지만, 2015년까지는 3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외화와 직거래를 허용한게 호주 달러화가 처음인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달러화와는 거래가 가능했고요. 또 일본 엔화화도 이미 직접 거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프리카로 가보겠습니다. 지난달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오늘(9일) 취임식을 가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축구장에서 취임식이 열렸는데요. 6만여명의 인파가 축구장을 가득 메웠다고 합니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라에 충성을 다할 것이라면서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주변국 정상들도 취임식에 참석했다고요?

기자)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탄자니아의 자카야 키크웨테 대통령,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마리암 데살렌 총리, 남수단의 살바 키르 대통령 및 소말리아의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 등이 참석해서 케냐타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상대 후보가 총선 결과에 불복하지 않았었습니까?

기자) 선관위에서 케냐타 후보의 득표율이 50.07%로 과반수를 가까스로 넘겼다고, 경쟁 후보인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었었습니다. 과반이 못되면 결선 투표를 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결국 법원이 케냐타 후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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