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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용사 기록물 발간...관광객 급감으로 인천~백령도 여객선 중단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에티오피아의 한국전쟁 참전 군인들이 기억하는 전쟁 당시 상황을 담은 기록물이 발간됐습니다. 인천에서 백령도를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이 적자운영 때문에 운항 중단을 예고했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에티오피아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 현황이라는 기록물이 발간됐군요? 어떤 얘기들이 담겼나요?

기자) 네, 에티오피아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331명이 기억하는 전쟁 당시 한국의 상황과 자신들의 귀국 후의 삶 등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당시 한국은 아주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을 땐데, 외국 참전 군인의 눈엔 어떻게 비쳤을 지 궁금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은 대부분 수많은 피난민들이 끼니조차 잇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81살인 으므라으루 왜래대 게브레 대령은 당시 셀라시에 황제로부터 북한의 침략을 받은 한국을 지원하라는 명령을 받고 홍해의 항구 지브티로 가는 열차에 올랐다고 기억했습니다.

으므라으루 대령은 수 많은 피난민이 식량이 없어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했었는데 오늘날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회고했습니다.

75살 브르하네 하고스 키누 중사는 6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많은 피난민들이 음식을 구걸하던 모습이 생각나는데 그러던 한국이 잘 산다는 소식에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진 에티오피아를 생각하면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86살 타데세 기레메우 든꾸 소령은 한국이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도와줬던 한국이 이제는 에티오피아를 돕고 있다고 썼습니다.

진행자) 당시 참전 용사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당시 참전 군인들은 에티오피아가 공산화되면서 대부분 사회에서 쫓겨나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습니다.

연금을 받지 못하는 노병도 있었고, 연금을 받더라도 부족해 매우 힘들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생존해 있는 노병들은 대부분 백내장,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과 가난의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이 기록물은 에티오피아에 주재하는 한국대사관이 발간했습니다. 김종근 주 에티오피아 대사는 이번 현황집 발간이 언제 돌아가실 지 모르는 참전 군인들이 직접 적은 유일한 역사적 기록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진행자) 인천에서 백령도를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이 운항 중단을 예고했군요? 원인은 무엇이죠?

기자) 북한의 도발 위협 이후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해 운항에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하모니 플라워 호의 선사인 장흥해운 측이 밝혔습니다.

선사 측은 적자보전 등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운항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인천시에 전달했는데, 현재 인천에서 백령도 항로에는 3개 선사에서 3척의 여객선이 취항해
있습니다.

진행자) 선사들이 겪고 있는 경영상 어려움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하모니 플라워 호는 정원이 564명인데 북한의 도발 위협이 격화된 지난 달부터 하루 백 명 정도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승선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또 최근까지 4천8백여 명의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선사측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하루 2만천 달러가 들어가는 기름값 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서해 5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예약 6천2백여 건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3천8백여 건만 승선표가 발매되는데 그쳤습니다.

진행자)그러면 인천시에서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인천시 옹진군은 이달 들어 관광객 방문이 급격히 줄어들자 관광객에게 뱃삯의 50%를 지원하던 것을 공공기관과 시민단체의 안보관광에 대해서는 70%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천시에서도 서해 5도 여객선사들의 경영난이 예상돼 관련 선사들에게 손익분기점 분석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경상북도가 도청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기와 만인소’라는 행사를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그렇습니다. 먼저 경상북도의 도청 이전 소식부터 설명 드리죠.

원래 대구광역시는 경상북도에서 분리돼 독립한 광역 지방자치단체입니다. 이에 따라서 경상북도 도청은 대구광역시에 남아 있었는데, 도청을 경상북도로 옮기자는 여론이 있어서 여러 차례의 논의 끝에 안동시와 예천군의 경계지역으로 옮기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다시 만인소 이야기로 돌아가서, 만인소는 조선시대 때 많은 선비들이 연명으로 임금에게 올린 상소를 가리킵니다.

경상북도는 도민 모두가 경북의 번영을 소원하고 소통을 확대한다는 의미에서 신청사 지붕에 얹을 기와에 도민들의 이름을 새겨주기로 하고 이를 ‘기와 만인소’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처음 계획으로는 만 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기로 했었는데 기대 밖으로 호응이 커서 만3천여 명 전원의 이름을 기와 뒷면에 새겨주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럼 언제쯤 기와를 올리나요?

기자) 새로 지어지는 경북 도청의 모든 건물의 지붕은 전통 기와로 꾸며집니다. 경상북도는 오는 6월쯤 상량식과 함께 만인소 기와를 올릴 계획이었는데 일정을 조금 조정했습니다.

골조공사가 끝난 뒤 기와를 올리는 9월쯤 기와 만인소 날을 잡아 각계 각층의 도민을 초청해 도민 화합과 축제의 장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신청사는 모두 4개 동으로 부지 24만5천 제곱미터, 연면적 14만3천 제곱미터로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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