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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들, 중국 등지서 위장 외화벌이


한국 검찰청. (자료사진)

한국 검찰청. (자료사진)

북한이 해커들을 활용해 한 해에 미화 수 백만 달러의 돈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공안당국은 이런 북한 해커들이 중국 등지에서 천 명 이상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검찰은 중국에서 북한 해커들과 접촉해 북한의 외화벌이를 돕고 수익을 챙긴 최모 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김모씨 등 2명은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004년부터 중국에 거주하며 수신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보내는 광고성 전자우편인 스팸 메일을 발송해오다 2007년부터 북한 노동당 산하 ‘릉라도 정보센터’ 소속 해커와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을 지속적으로 접촉했습니다.

릉라도 정보센터는 북한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외화벌이의 핵심조직입니다.

최 씨는 북한 해커들에게 뒷돈을 주고 지난 해까지 한국 국민들의 개인정보 1억4천여만 건을 빼내게 한 뒤 이를 활용해 도박 사이트와 성인 사이트를 광고하는 스팸 메일을 무차별 발송했습니다.

이런 엄청난 양의 개인 정보는 백화점과 주유소, 인터넷 쇼핑몰 등 각종 사이트를 해킹했거나 불법 거래상들로부터 얻은 것이라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또 이 가운데 천여 건은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 리호남과 ‘신 실장’이라고 불리는 북한 해커로부터 2011년에 건네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씨는 또 북한 해커들에게서 스팸 메일을 대량 발송할 수 있는 ‘릉라도 메일발송기’와 도박 사이트를 해킹해 승률을 높여주는 ‘릉라도 토토해킹조작’이라는 프로그램을 전달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또 북한 해커들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운영해 총 13억여 원, 미화로 110만 달러의 수수료를 챙기고 이 가운데 20%를 프로그램 사용 대가로 해커들에게 넘겼습니다.

이밖에도 북한 해커들이 한국의 컴퓨터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를 해킹해 만든 ‘오토 프로그램’을 중국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4천500만원, 미화로 약 4만 달러에 팔아 이 가운데 절반을 해커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고은석 검사입니다.

[녹취: 고은석 서울중앙지검 검사] “북한 해커는 정상적인 프로그래머처럼 위장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 씨가 불법 개인정보를 북한 해커들에게서 받은 점으로 미뤄 북한 당국이 이 정보를 한국을 겨냥한 사이버 여론조작과 심리전에 활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공안당국은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천여 명의 북한 해킹 요원들이 숨어서 활동하고 있고,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해킹으로 35억원, 미화로 약 30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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