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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잠정중단·북측 근로자 전원 철수'


북한의 개성공단 운영 잠정중단 조치가 내려진 8일 오후 서울 무교동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류창권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북한의 개성공단 운영 잠정중단 조치가 내려진 8일 오후 서울 무교동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류창권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된 지 9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8일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의 이름으로 발표된 담화에서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들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또 개성공단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사업의 존폐 여부까지 검토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남조선 당국과 군부 호전광들이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면서 개성공업지구를 동족대결과 북침전쟁 도발의 열점으로 만들어 보려는 조건에서 공업지구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다."

북한은 이어 향후 사태가 어떻게 확대될지는 전적으로 남한 당국에 달려있다며, 이에 따라 공단 존폐 여부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개성공단이 가동된 이후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의 이날 담화는 김양건 비서가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한 직후 나왔습니다.

김 비서는 개성공단 내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을 비롯해 남측 개성공단 관리사무소와 입주기업 등을 돌아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녹취: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정부는 북한이 오늘 김양건 당 비서의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사업의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어 북한의 이번 조치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차분하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한국 국민의 신변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이번 통보는 잇단 위협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한 조치라며 북한 당국의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에 출석해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 중단 통보에 대해 사태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북한과 대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긴장완화를 위해 북한에 특사를 보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특사 파견이 긴장완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지금 단계에서 대화를 한다 해도 진정성 있게 대화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입니다.

[녹취:류길재, 통일부 장관] "북한이 지금 일으키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한 비정상적인 파행적 상황을 일으키고 나서 우리가 먼저 대화를 요청하게 되면 과연 북한이 그 대화에 나서서 얼마나 진실된 태도로, 얼마나 성실한 태도로 과연 임할 것인지 저희들은 솔직히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류 장관은 다만 북한에 대한 대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고, 박근혜 정부는 이를 차단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8일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부심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들은 북한이 이렇게까지 발표할 줄은 몰랐다며, 입주기업 모두가 사실상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협회는 9일 오전 123개 입주기업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정상화를 호소할 계획입니다.

VOA 뉴스 김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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