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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발 위기에 외국인 한국 투자 심리 위축


5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2.22P(1.64%) 내린 1,927.23으로 연저점을 찍었으며 원·달러 환율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코스피가 크게 떨어진 탓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며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 1,131.8원에 장을 마쳤다.
5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2.22P(1.64%) 내린 1,927.23으로 연저점을 찍었으며 원·달러 환율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코스피가 크게 떨어진 탓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며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 1,131.8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 경제가 계속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 철수를 고려할 수 있다는 외국인 투자기업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잇딴 군사적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팔아치우며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달러화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북한 관련 위기가 발생해도 금융시장에 거의 아무런 영향이 없었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의 민간단체인 IBK경제연구소의 조봉현 연구위원은 이같은 현상의 이유로, 북한의 위협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점과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를 위협하고 있는 점을 꼽았습니다.

[녹취: 조봉현 연구위원 ] “현재 한반도의 긴장 상태가 단순한 북한의 엄포가 아니고 실제적으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이런 상황이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장기적으로 갈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작용해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거든요.”

이런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문제를 고려할 수 있다는 외국인 투자기업도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 GM의 댄 애커슨 회장은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 유선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공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GM은 현재 한국에 5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여기에서 1만7천 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의 경우 내수용으로 14만 5천 대, 수출용 130만 대를 생산했습니다.

애커슨 GM 회장은 당장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기는 어렵다면서도, 만약 한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판단이 서면 공장 이전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애커슨 회장] “think that's fair. you've got to start thinking….”

위기감이 고조된다면, 어떤 지역이 생산의 지속성과 직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IBK 경제연구소의 조봉현 연구위원은 한반도의 위기가 계속 고조되면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는 일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조봉현 연구위원 ]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도 한반도 리스크가 높아지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면 투자를 멈추게 되든지 투자한 것을 회수한다든지 하는 이런 움직임들이 나타난다고 봐야 되겠죠.”

조 연구위원은 한반도 긴장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북한의 잇딴 위협에 따른 금융시장의 동요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비상체제로 전환했습니다.

한국 기획재정부의 추경호 제1차관은 지난 5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북한 관련 위기가 증대되면 강력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추경호 차관] "최근 북한 도발 위협 강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응 수위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 대책팀'을 가동해 금융시장과 외국인 투자동향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필요하면 적기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추 차관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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