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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북한 미사일 기습 발사 대비...한국 통일장관 "개성공단 철수 검토 안 해"


진행자)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동해안으로 중거리 미사일을 이동시킨 북한이 이번에는 이 미사일들을 숨긴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2기를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뒤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에 실어 특정시설에 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정부 고위 소식통은 북한이 미사일이 탑재된 차량을 특정시설에 숨긴 것으로 보인다며 미-한 정보 당국이 그 시설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탑재 차량 2대를 숨긴 것은 미-한 감시망을 따돌리고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차량에 실려 이동이 쉬운 만큼 감시 추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과 한국 두 나라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기자) 이지스 구축함과 첩보위성을 동원해 강원도 원산 지역을 포함한 동해안을 정밀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미국은 일본 북부 서태평양 지역에 SBX-1,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 1대를 배치한 데 이어 추가로 1대를 더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군도 사거리 3천~4천km의 무수단 미사일 기습발사에 대비해 탐지체계를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최근의 한반도 긴장 사태를 이유로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직원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요?

기자) 네,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데니스 삼소노프 대변인이 오늘 (5일) 그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삼소노프 대변인은 이날 북한 외무성 관계자가 “최근 고조되고 있는 긴장 상태와 관련해 직원 철수 문제를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삼소노프 대변인은 러시아 대사관이 현재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면서도 북한 측의 요구에 따라 철수 여부에 대한 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고요, 또한 평양에 주재하는 다른 나라 대사관들도 북한 측으로부터 비슷한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도발적 위협으로 인해 촉발된 최근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전쟁 위협은 북한의 고립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하지만 북한에 이 같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북한이 국제사회의 의무사항을 이행하기 시작한다면 상황은 진정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북한 주민들과 북한의 미래는 더 심각한 고립을 맞게 될 것이라며, 북한에게는 더 나은 길과 더 나은 미래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다고요?

기자) 국무부가 케리 장관의 동북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을 공식 발표했는데요, 오는 12일 서울에 이어 13일 중국 베이징, 그리고 14일 일본 도쿄를 방문합니다.
케리 장관은 방문국 외교장관들과 양자와 다자 간 현안들을 논의하는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경제와 안보, 전략적 관심을 확장하고 증진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공약을 재확인 할 것이라고, 눌런드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한국 근로자들의 진입을 막으면서 개성공단이 중대한 위기에 처했는데요, 한국 정부는 아직 개성공단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요?

기자) 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늘(5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남북관계에서 개성공단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하며,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 단계에선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한국 국민의 신변이 위험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공단 철수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지금 시점에선 북한이 먼저 일방적인 차단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한 지 사흘째인데요, 일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조업 차질도 본격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 통일부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 3곳이 원부자재를 공급받지 못해 오늘 (5일) 공장을 운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통행 제한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이런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통행 제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다음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북한은 냉각탑을 짓지 않고 경수로 냉각 시스템을 이용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인공위성 사진 판독 전문가인 닉 한센 연구원은 상업위성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영변 핵 시설에 대한 최신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밝혔는데요, 지난 2008년 폭파된 냉각탑에서 나온 지하 파이프가 영변 원자로 건물로 들어가는 지점인 원자로 뒷편에 땅을 판 흔적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보조 냉각 시스템이 핵심인데, 북한이 원자로와 옛 냉각탑을 잇는 파이프를 복구한 후, 이를 인근에 건설 중인 새로운 경수로에 연결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경수로 냉각 시스템을 이용해 영변 원자로를 가동한다는 얘기인데요, 이 경우 몇 주 안에 원자로 재가동이 가능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단순히 파이프를 복구해 새 경수로의 펌프 시설에 연결함으로써, 보조 냉각 시스템을 갖춰 영변 원자로를 빠른 시일 내에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방법은 파이프와 배관 작업만 하면 되기 때문에 냉각탑을 다시 건설하는 것보다 비용이 가장 적게 들 뿐아니라 쉽고 빠르다는 겁니다.

진행자) 국제 해커 집단이 핵 위협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북한의 주요 웹사이트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알아보죠?

기자) 북한의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에 접속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해커 집단인 ‘어나너머스’가 해킹 공격을 했기 때문인데요, 이들은 또 해킹으로 빼낸 9천여 명의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회원들의 신상정보도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습니다. 이 해커 집단은 어제(4일) 성명을 내고 북한이 평화와 자유에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어 북한 관련 사이트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뉴스 형식의 동영상을 올려 북한에 4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는데요, 북한 당국에 핵 위협 중단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퇴진, 민주주의의 즉각적인 시행, 그리고 검열 없는 인터넷 접근권의 보장 등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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