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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협상, 5일 알마티서 재개...중국 신종 조류독감 확산 조짐


매일 세계 곳곳의 주요 뉴스를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 핵 협상 관련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내일(5일) 협상이 재개된다고요?

기자) 이란과 미국을 비롯한 6개국의 핵 협상이 지난 2월에 이어 내일 재개되는데요. 협상 장소는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입니다. 6개국에는 미국 외에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과 함께 독일이 포함됩니다. 이번 일정은 이틀로 예정돼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협상의 핵심은 뭡니까?

기자) 이란은 현재 우라늄 농축을 비롯한 핵 계획을 진행 중인데요. 외부에서는 이란이 핵 무기 개발을 추진한다는 의혹을 갖고 있지만, 이란은 의학 등 민간 차원의 용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비밀리에 핵 시설을 운용한 사실이 드러나고, 핵 무기 개발에 필요한 고폭 실험까지 실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 협상에서는 지난 2월에 6개국이 제안한 조건을 이란이 수용할지, 아니면 새로운 역제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지난번 협상에서 어떤 제안을 했나요?

기자) 6개국은 이란의 핵 무기 개발 의혹이 완전히 규명될때까지, 관련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협상 초기에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폐쇄하고, 그 동안 생산한 농축우라늄도 외부로 반출할 것을 요구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협상에서는 의학용으로 쓰일 수 있는 제한적 수준의 농축우라늄 생산을 허용하고, 지하 핵시설도 폐쇄 대신 가동 중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란에 대한 귀금속 거래를 비롯한 일부 제재 완화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협상에서는 이란이 이런 제안에 대한 대답을 할 차례라는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이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이란 핵문제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6개국 협상 대표는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고위대표가 맡고 있는데요. 애슈턴 대표는 3일 터키 외교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 중에 관련 질문이 나오자,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슈턴 대표는 이란의 대답을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언제나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낙관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번 협상을 앞두고 더 많은 기대를 가질만한 상황도 아니라는 얘기로 들립니다.

진행자) 사실 그 동안 협상이 계속됐지만,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잖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무기 개발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란이 과거와 현재, 핵 폭발물 개발과 관련된 활동을 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동안 일부에서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핵 협상은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됐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있는지 밝혔나요?

기자) 유키야 사무총장은 그 부분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IAEA가 재차 확인을 거친 정보라고 말했는데요. IAEA는 앞서서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고폭 실험을 실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해당 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었고요. 또, 현재 이를 위한 협상을 이란과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현재도 이란이 그런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 더욱 심각한 문젭니다.

진행자) 이란의 정치 상황도 핵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에서는 오는 6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데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진영과, 보다 보수적인 정치 세력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란이 핵 문제와 관련해 양보를 하기는 어려울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한 가지만 더 알아보죠. 이란이 지금까지 엄청난 자금을 투입했지만, 결국은 손해라는 주장도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과 미국과학자연맹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 내용인데요. 이란은 국가적 자존심 때문에 핵 개발에 1천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지만, 이를 통해 거둔 이익은 매우 적다는 건데요. 핵 개발의 성과도 미비하고 게다가 그 동안 외부의 제재로 경제적 손실이 크기 때문에, 결국은 손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평화적 핵 개발을 보장 받으려면, 외교적 해결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그 동안 경기 부양을 위한 금융완화 의지를 밝혀왔는데...이와 관련해 일본은행이 새 조치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오늘(4일)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일단 이번 조치는 시중 자금 공급량을 앞으로 2년 안에, 약 2배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중에 돈을 풀어서, 경기를 활성화 한다는 목표인데요. 이렇게 되면 엔화 가치가 내려가서,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도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매우 과감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을 시행합니까?

기자) 개략적으로 말씀드리면요. 지난해 말 기준 138조 엔이던 화폐공급량을 내년말까지 270조으로 2배 가까이 늘리고요. 또 이를 위해 장기국채 매입량도 대폭 늘려서 내년 말까지 지금의 2배인 190조 엔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장지수펀드와 부동산투자신탁의 보유 잔고도 각각 매년 1조 엔과 300억 엔씩 늘리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이런 조치들을 위해서 장기국채 보유액을 화폐 발행 총액 이내로 제한하는 규정의 적용도 일시 정지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통화량을 이렇게 빠르게 확대하면 부작용은 없습니까?

기자) 중앙은행이 장기국채 보유를 늘리면 물가상승 효과가 기대되지만, 반면에 국채 가격이 낮아져서 은행들이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정부 재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고요. 또한 통화량 증가가 일본의 국제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구로다 총재은 이런 우려에 대한 입장도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혔는데요. 일본은행이 중앙은행으로서 충분히 논의하고 있고, 현재 장기금리가 상승하거나, 자산 거품이 일어날 우려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주식시장은 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오늘(4일) 주가지수는 2.2% 오른 채로 마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 소식입니다. 신종 조류독감이 확산되는 조짐이군요?

기자)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오늘(4일) 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10명이고, 이 중 3명이 사망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이미 1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도 퍼졌지만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보건 당국이 전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주말까지 나흘간 청명절 연휴인데요, 사람들의 이동도 많고 닭 수요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류독감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진행자) 아직은 환자수가 많지 않지만, 조류독감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겁니까?

기자) 전문가들의 예상도 엇갈리고 있는데요. 이번에 중국에서 발견된 조류독감은 H7N9 신종으로, 그 동안 많은 사망자를 낸 H5N1 조류독감과는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신종 바이러스의 경우, 지금까지 동물들에게는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사람들만 감염됐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축들의 폐사 같은 전조가 없기 때문에, 병의 확산을 확인하기가 어려워서 대처에 어려움이 있다는 우려가 있고요. 다른 한 편으로는 아직까지 사람 대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는 없기 때문에,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거란 예상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는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됐다는 건가요?

기자) 아직 감염 경로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감염 환자가 접촉한 사람들 중 전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신종 조류독감의 증세가 어떤가요?

기자) 잠복기가 1주일 정도고요, 고열과 두통 같은 증세를 보인다고 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입니다. 이제 휴대전화(손전화기)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고, 손 안의 컴퓨터라는 스마트폰도 많이 쓰고 있는데요. 휴대전화가 개발된 지 40년이 됐군요?

기자) 네. 어제(3일)로 40년이 됐는데요. 지난 40년간 휴대전화가 사람들의 삶에 정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휴대전화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데 장소의 제약이 없어졌고요, 또 이제는 말씀하신대로 스마트폰 휴대전화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해 무한한 정보를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약 60억대 이상의 휴대전화가 등록돼있다고 하는데요, 전세계 인구가 70억 명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숫잡니다.

진행자) 그만큼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됐다는 얘긴데요. 그러니까, 휴대전화가 처음 만들어진 게 1973년 4월 3일이군요?

기자) 네. 당시 미국 모토로라의 선임 기술자였던 마틴 쿠퍼가 개발한 휴대전화로 처음으로 친구와 통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85살인 쿠퍼는 '휴대전화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후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까지는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는데요. 모토롤라가 1983년 세계 최초의 상용 휴대전화인 '다이나택'을 출시합니다. 지금의 작은 휴대전화와는 사뭇 다른 거대한 모습이었는데요. 그래서 '벽돌전화'라고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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