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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틀째 개성공단 통행 금지


북한이 개성공단 출경을 불허한지 이틀째인 4일, 입경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차량 지붕에 짐을 가득 싣고 통일대교를 건너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출경을 불허한지 이틀째인 4일, 입경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차량 지붕에 짐을 가득 싣고 통일대교를 건너고 있다.
북한이 한국 근로자들의 개성공단 진입을 막은 지 이틀째인 오늘 (4일) 일부 근로자들이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북한에 공단 정상화를 촉구했지만 북한은 북측 근로자들을 전면 철수시킬 수도 있다며 위협을 계속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3일 개성공단 진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 데 따라 한국 측 근로자들은 4일에도 공단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다만 개성공단에 있는 한국 근로자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허용해 4일 일부 근로자들이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거쳐 한국으로 귀환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한국으로 돌아온 직원들은 외국인 1 명을 포함해 모두 221명, 그리고 차량은 140 대였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한국 측 직원들은 모두 608 명이고 외국인은 6 명입니다.

북한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조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공단 주변에 평소보다 많은 무장군인이 배치됐고 북한 측 남북출입국사무소의 검문검색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한국으로 돌아온 한 직원은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공단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녹취: 개성공단 한국 측 직원]“천안함 때보다 이번 상황이 더 심각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 때와 비교했을 때는 많이 틀린 것 같아요, 비상태세도 마찬가지구요, 그 때는 전혀 그런 게 없었거든요.”

업체들은 북한의 진입 금지 조치로 자재 반입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음 주면 여러 회사에서 조업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 회장단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은 이날 오전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성명을 내고 북한에 개성공단 통행을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 기업인들은 북측의 조치로 조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공단 전체가 폐쇄되지 않을까 심각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하지만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모두 철수시킬 수 있다며 위협의 강도를 오히려 높였습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한국 정부와 보수 언론이 ‘대규모 억류 사태’나 ‘인질구출 대책’ 등을 언급하며 사태를 험악하게 몰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위협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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