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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행 화물검사 강화


신의주 지역과 거래하는 중국 단둥 지역의 무역상들. (자료사진)
신의주 지역과 거래하는 중국 단둥 지역의 무역상들. (자료사진)
중국이 북한행 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중국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는 메시지 이상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당국이 북한행 화물에 대한 정밀검사와 불시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의 `AP통신'이 24일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북-중 국경 도시와 항구에서 사업하는 화물운송업자들과 무역회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기계류와 사치품은 물론 쌀과 식용유 등 생필품도 집중 검사 대상이라며, 이 때문에 사업비용이 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북한 남포 항과 중국 다롄을 오가는 다롄국제운송물류의 힌 관계자는 올해 주문량이 20% 정도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아예 북한으로부터 주문을 받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며 "괜히 주문을 받았다가 검사에 걸려서 물건을 보내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과 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 이후 중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조짐은 최근 여러 채널을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다롄의 한 통관업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북한으로 가는 화물이 정지된 사례가 여러 건이라고 24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단둥 세관에서도 북한으로 향하는 수출품 검사와 증명서 확인이 엄격해졌다며, 과거에도 핵실험 이후 검사가 강화됐지만 이 정도 수준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중국 세관 통계자료를 검토한 결과, 지난 2월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그 동안 한 달에 3만~5만t의 원유를 북한에 공급해 왔으며, 지난 해에는 모두 52만3천t의 원유를 수출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과 2012년 2월에도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현상이 중국의 대북 제재 조치와 연관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한편 `AP통신'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 변화는 지난 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면서, 이달 초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채택 이후 좀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이런 제재는 북한에 불쾌감을 표시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뿐, 대북 지원을 완전히 끊을 조짐으로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북한은 여전히 미-한 동맹 사이에 전략적 완충지라는 겁니다.

또 북한에 경제적 압박을 지나치게 가할 경우 이미 취약한 북한경제가 무너지면서 김정은 정권이 붕괴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와 난민 사태 등이 중국으로서는 골칫거리라는 겁니다.

워싱턴의 민간기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연구원은 `AP통신'에, 중국이 북한을 지지하거나 또는 망하게 할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폴락 연구원은 `흥미로운 일은 중국이 유엔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아니라 중국이 국제사회의 레이더망 아래서 북한에 얼마만큼 에너지와 경제 지원을 하는지 여부' 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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