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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반군, 터키와 정전 선언 ...중국 시진핑 주석, 러시아 방문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중동의 쿠르드 반군이 30년 만에 터키와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22일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평양을 방문했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버마를 방문했습니다. VOA 이성은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먼저 중동으로 가볼까요. 쿠르드 반군이 휴전을 선언했다고요?

기자) 네. 터키와 오랜 갈등과 무력대립을 해온 쿠르드족 반군이 어제(21일)휴전을 선언했습니다. 터키 국영방송사(TRT)에 따르면 쿠르드족 반군 지도자인 압둘라 오잘란은 이날 성명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 무장대원들을 터키에서 철수시켜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총은 침묵하고 생각과 정치가 말하게 하자’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총은 침묵하고 정치가 말하게 하자’ 참 멋진 말인데요. 터키와 쿠르드족의 갈등은 하루이틀된 얘기가 아니죠?

기자)그렇습니다. 양측은 지난 30년간 대립과 반목을 해왔는데요. 쿠르드족은 1978년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세운이래 독립을 요구하면서 터키를 상대로 무장 항쟁을 벌여왔습니다.

진행자) 쿠르드족은 어떤 민족입니까?

기자) 네. 쿠르드족은 터키의 남동부 산악지역에 살고 있는 소수 민족입니다. 현재 터키에서 살고 있는 쿠르드족은 1천500만 명으로 터키 전체 인구 7천500만 명 가운데 20%를 차지합니다. 터키 밖을 포함하면 인구가 최대 3천만 명에 달하는데요. 전세계에서 독립국가를 갖지 못한 세계 최대 규모의 소수 민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동의 집시'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30년간 무력항쟁을 해왔다면 희생자도 많았겠는데요?

기자)그렇습니다. 터키가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요구를 거부하며 이들을 탄압하자 쿠르드족 반군도 이에 대응해 테러 공격을 해왔는데요.이 과정에서 4만5천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휴전을 선언한 오잘란은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네, 압둘라 오잘란은 쿠르드족 지도자로 ‘쿠르드노동자당’을 창설한 인물입니다. 1948년생으로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역의 가난한 농민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1970년대 앙카라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공산주의와 민족주의 사상에 심취했고요.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바탕으로 쿠르드노동자당을 창설했습니다. 이 때부터 이라크, 이란, 시리아에 흩어져 있는 쿠르드족을 모아 독립항쟁을 벌여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잘란은 지금 감옥에 있다면서요?

기자)그렇습니다. 오잘란은 지난 1999년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터키 특공대에 의해 체포됐고, 반역 혐의로 이스탄불 인근 감옥에 수감돼 있습니다. 원래는 사형선고를 받았었는데요, 터키가 2002년 사형제를 폐지하면서 종신형으로 감형된 겁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터키 정부는 성명을 통해 "평화의 시대로 가기 위한 중요한 기회를 잡았다"며 쿠르드 반군의 정전 선언을 환영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선언을 ‘긍정적 발전’으로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휴전 선언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21일은 쿠르드족의 새해를 기념하는 뉴러즈 축제입니다. 그 동안 새해 축제는 쿠르드족의 폭력 시위로 얼룩지곤 했는데요. 어제는 수 십만명의 쿠르드노동자당 지지자들이 터키 곳곳에서 깃발을 흔들며 휴전 선언을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볼까요? 시진핑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했군요?

기자)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권력을 잡고서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선택했습니다. 시 주석은 22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는데요. 시 주석은 사흘 동안 머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진행자) 왜 러시아를 선택했을까요?

기자)기본적으로 러시아는 중국의 동맹국입니다. 따라서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중시전략에 맞서 러시아와의 북방연합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또 경제적 측면에서는 양국간 에너지, 투자, 경제무역, 인적교류, 환경보호 등 다방면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섭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어떤 문제를 논의할까요?

기자)우선적으론 중-러 관계강화와 경제, 에너지 협력사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22일 회담에서 에너지, 통상, 투자 등 양국 협력의 핵심 사안과 국제ㆍ지역 현안들에 대해 논의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 동북아 안보상황, 미국의 아시아 회귀정책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 논의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이번 방문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협력사안에 진척이 있을까요?

기자)그 동안 두 나라는 동시베리아와 중국 동북지역을 잇는 가스관을 건설하고 연간 380억㎥의 가스를 거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가격 문제로 수년간 진전을 이루지 못했는데요.중국 입장에선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방문 기간 협의를 마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지난 20년 동안 양국 교역 규모가 14배나 증가했는데요. 지난해에는 88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015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1천억 달러까지 끌어올리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에 이어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방문합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아프리카와의 우의를 중요시 여기는데요.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제5차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석합니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2000년 대 이후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나라들을 말합니다. 시 주석은 콩고공화국을 마지막으로 오는 30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 해외 순방에 부인도 동행했나요?

기자)그렇습니다. 이번 해외 순방에는 중국의 유명 국민가수 출신이죠.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동반했습니다. 평리위안이 공개 석상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과거의 중국 퍼스트레이디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평가됩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와 관련된 소식을 하나 더 살펴볼까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주룽지 사단’으로 불리는 인사들이 시진핑 새 지도부의 핵심 경제관련 부문을 장악했는데요. 1990년대 불었던 중국의 경제개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주룽지 전 총리는 1998~2003년 재임기간 동안 국영기업 구조조정, 은행 부실채권 정리를 불도저식으로 추진해 '철혈 재상'으로도 불리면서 경제개혁을 주도했는데요. 대만 중국시보는 거시 발전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쉬샤오스 주임을 중심으로 부총리로 승진한 마카이, 유임된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등은 모두 주룽지 전 총리의의 핵심 인물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버마로 가보겠습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버마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지난 1월 평양을 방문해 화제를 모았던 구글의 슈미트 회장이 이번에는 버마를 방문했는데요. 인터넷 개방과 표현의 자유 보장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어떤 일정인가요?

기자) 슈미트 회장은 22일 양곤기술대에서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버마 정부가 인터넷을 규제하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쁜 말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말이고, 더 많은 소통과 목소리라는 겁니다.

진행자) 슈미트 회장에 이번에 버마 대통령도 만나게 되나요?

기자)네. 슈미트 회장과 세인 대통령의 만남도 일정에 포함됐습니다. 슈미트 회장은 이 만남에서 정부가 민간기업에 인터넷 인프라를 깔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마가 할 일은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일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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