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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B-52 전략폭격기, 한반도 비행훈련 실시...일본, 핵 물자 실은 북한산 화물 몰수


한반도 관련 주요 소식을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VOA 이성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진행 중인 미군과 한국 군의 `키 리졸브’ 합동 군사훈련에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가 참가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먼저, B-52가 어떤 무기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B-52 전략폭격기는 미 공군의 주력 무기인데요, 지난 1950년대 소련에 대한 핵 공격을 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천4백 킬로미터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고요, 지난 8일에 이어 오늘 한반도에서 두 번째 비행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진행자) 이 폭격기는 핵무기 탑재도 가능하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무기 탑재도 가능한데요,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을 한반도로 운반하는 수단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 907 킬로그램의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을 장착할 수 있고요, 특히 탑재가 가능한 공대지 미사일 가운데 사거리 2천5백 킬로미터인 AGM-86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3천 킬로미터인 AGM-129 전략 순항미사일은 폭발력이 200 kt에 달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폭발력이 16kt임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위력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이 B-52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죠?

기자) 네, B-52 전략폭격기의 한국 훈련비행은 서울을 방문 중인 애쉬턴 카터 국방부 부장관이 처음 공개했는데요, 미국의 핵 억지력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의 조지 리틀 대변인은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 의회 산하 조사기구가 북한의 핵 시설 현황을 공개했네요?

기자) 네, 의회조사국 CRS은 최신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내각 부서인 원자력공업총국 총괄 아래 모두 20개 시설에 3천 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영변 핵시설인데요, 5 메가와트 원자로와 플루토늄 재처리 공장, 새로 건설된 가스 원심분리기 우라늄 농축 공장, 그리고 건설이 중단된 열출력 100 메가와트 경수로가 영변 핵시설의 일부입니다.

진행자)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현황도 파악이 됐나요?

기자) 아닙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설이 어디에 몇 개나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미국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이밖에 북한이 최소한 5개의 우라늄 광산과 제련 시설을 갖추고 있고, 영변에서 생산된 플루토늄과 이 곳에서 생산됐을 가능성이 있는 핵무기를 보관하는 시설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혔네요?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오찬을 같이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 위협은 대충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 는 말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이 지금이라도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길로 나온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해 북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관련 주요 소식 전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 정부가 핵 관련 물자가 담긴 북한 화물을 몰수 조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인데요, 지난 해 8월 도쿄항에 기항했던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에서 나온 화물을 조사한 결과 핵 관련 물자가 발견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물건이 나왔나요?

기자) 알루미늄 막대기 5개가 확인됐는데요, 요시히데 장관은 알루미늄 합금이 고강도 물질로,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제조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이들 막대기를 중국 대련을 거쳐 제3국에 수출하려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북한 인권 관련 소식 알아보죠. 유엔이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데요, 이번 주 중 관련 결의안이 통과될 전망이라죠?

기자) 그렇습니다. 결의안은 유럽연합과 일본이 주도해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이미 회람된 상태인데요, 한국 정부 당국자는 회기 마지막 날인 오는 22일, 또는 하루 전인 21일에 전체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결의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어떤 절차로 조사가 이뤄지게 되나요?

기자) 네, 조사위원회는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 보고관을 포함해 3 명 정도로 구성되는데요, 1년 정도 조사 활동을 벌이게 되고요, 오는 9월에 중간 조사 결과, 그리고 지금부터 1년 뒤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현재 북한은 위원회 설립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서 조사에 협력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북한 주민들의 영양 상태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내용의 유엔 보고서가 발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유엔아동기금과 세계식량계획,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해 북한의 중앙통계국과 공동으로 실시한 북한 영양실태 조사 결과를 담은 것인데요, 5살 미만 어린이의 28%인 47만6천여 명이 발육저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북한 어린이가 전체의 4%인 6만8천여 명이고, 이 중 1만 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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