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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북한 소재 한국 영화 '베를린' 미국서 호평


영화 '베를린'의 주요 장면들. '베를린' 공식 홈페이지 자료사진.

영화 '베를린'의 주요 장면들. '베를린' 공식 홈페이지 자료사진.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남북한 특수요원 간의 갈등과 북한 고위 간부의 비리와 음모를 다룬 한국 영화가 미국에서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입니다.

한국 영화 `베를린'이 지난 달 15일부터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미국 24개 주요 도시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미 7백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몰이 중인 이 영화는 미국 개봉 첫 주말에 극장표 수입 22만 달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6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미국 내 개봉관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로는 매우 이례적인 성과입니다.

영화는 북한의 비밀요원 표종성(하정우)을 중심으로 그의 아내 연정희(전지현), 그리고 베를린에서 표종성을 발견하는 한국 국정원 요원 정진수(한석규), 표종성을 위협하는 북한 요원 동명수 (류승범)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일명 ‘유령’으로 불리는 북한 요원 표종성은 외화벌이를 위해 반제국주의 아랍연맹과 무기를 거래하고, 베를린에 상주하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는 미 중앙정보국 CIA 요원의 도움을 받아 이를 추적하는데요, 베를린 북한대사관을 차지하려는 당 간부 부자는 대사의 통역관으로 있는 연정희를 반역자로 몰며 남편인 표종성을 제거하려 합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영화의 설정과 북한 요원이 국정원 요원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내용이 흥미로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관객] “영화는 재밌게 봤구요, 북한 당 간부들의 부정부패가 만연됐다고 하잖아요. 영화 속 내용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한 정보원이 북한 요원을 도와주잖아요. 결국엔 남북한 화합을 도모하는 감독의 의도가 반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녹취:관객] “영화는 참 재밌게 잘 본 것 같습니다.주연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영화의 빠른 전개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남과 북의 미묘한 관계를 모르는 미국인들이 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의문도 들더라구요.”

미국 내 한국 영화 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CJ E&M) 측은, 한인들이 주연배우 하정우와 전지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CJ 이경준 팀장입니다.

[녹취:이경준] “한국 분들은 이 영화를 1년 넘게 기다려왔고 반응이 좋습니다. 북한이라는 소재를 이용했다는 것 보다는 하정우와 전지현의 러브라인에 더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이경준 팀장은 ‘베를린’만큼 빠른 시간 안에 미국 내 주요 언론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는 드물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이경준] “미묘한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현실적으로 묘사됐고 반전과 스토리가 알차서 헐리우드 영화에 뒤지지 않는 영화라는 극찬을 받았었어요. ‘베를린’ 같은 (한국의)상업 액션영화를 극찬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별 4개를 줘도 아깝지 않은 영화라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이 영화에 대해 `한국이 남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재가 신선했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통신'은 `북한에 대해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소재여서 피부에 와닿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경준 팀장은 미국의 대형 배급사인 ‘매그놀리아’와 ‘웰고’사가 배급에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를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드라마와 영화 정보를 해외 이용자들에게 제공해온 프랑스인 세데릭 콜맨 씨는 1년 전부터 영화 ‘베를린’에 대한 자료를 올려왔다며, 이 영화가 자신이 거주하는 캐나다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세데릭] “The movie in Montreal, quiet successful, good response for sure for this movie. People enjoyed it for sure, it is a good sign.

영화 ‘베를린’에서 북한 요원 표종성의 아내는 당 간부의 아들 동명수의 총에 맞아 죽게 되는데요, 남한 요원에게 체포됐다가 풀려난 표종성이 아무도 모르게 북으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막을 내립니다.

베를린은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내 한인을 대상으로 1차 개봉된 데 이어 현재 한인 이외의 다양한 인종집단을 겨냥해 2차 개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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